2018년 09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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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tor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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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days agoBusy3 min read

일기를 쓰려고 해도 어쩌다 보니 금새 넘어가 버린다. 웬지 이곳에 기록하는 일기는 누군가 읽으라고 쓰는 글이기에 너무 건성으로 쓰기도 그렇고, 그리고 지금은 다시 읽어보기가 힘들지만 내가 모아다가 다시 읽어볼 수도 있는 글이니까 정성까지는 아니라도 어느 정도 분량은 갖추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여하튼 이상하게 오늘은 오전 늦게까지 잤는데도 퇴근시간 이후 급격히 피곤해졌다. 그래도 하던 작업이 있어서 마무리를 하고 자려고 하다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훨씬 더 걸려서 거의 2시간 정도가 걸린 것 같다. 그리고 자기 전 여유롭게 커피 한 잔 마시고, 담배도 한 대 피며 일기를 쓴다.

날이 이제 서늘해져서 창문을 열어 놓고 자면 장이 안 좋아 다음날 아침 일찍 깬다. 아침 일찍 일어나고 싶을 때는 창문 열어 놓고 자면 된다. 여지 없이 배가 아파서 잠에서 깨고,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다가 오늘의 할 일을 생각하고 일이 많은 날엔 바로 일과를 시작하면 된다. 그런데 오늘은 창문을 닫고 자서 그런지 오전 늦게 11시나 되어서야 잠에서 깼다. 그래서 내심 오늘은 덜 피곤할테니 일좀 더 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는데, 몸이 피곤하다. 강의를 열심히 해서 그런가. 수업이 많지도 않았던 하루인데 이상하다.

이제 웬만큼 문제 만드는 작업이 거의 완료가 되었다. 내일 오전에 하나 더 마무리를 하면 급한 것은 이제 당분간 없을 듯 하다. 급한 일은 없는데, 내 성격이 급하다 보니 아마도 또 일을 만들어서 할 것 같기도 한데, 이번 달은 추석도 끼어 있고 해서 여러모로 시간도 좀 날 듯 하다. 다만, 시험 전에 딱 명절이 있어서 수업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고등학생들 가르치는 선생님들은 모두들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입시생에게 명절은 부족한 과목을 보충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니까. 그러고 보면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다. 그 때가 공부해야 할 분량은 더 많았던 것 같지만 수행평가나 이런 걸 준비하지 않아도 되니까 아마 효율로 따지면 더 많은 분량의 지식을 담을 수 있었던 시절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론 요즘 아이들은 그래도 발표수업이나 이런걸 자주 하고, 팀 작업을 많이 하니까 그런 면에서 배우는 게 더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교육시장은 어차피 사회 전체적인 경제수준을 따라가며 기생하는 산업 비슷한 것 같다. 그래도 교육에 투자하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더 먼 미래를 보고 하는 일이라 가장 덜 아끼는 분야 중 하나이긴 해도 경기를 타는 건 어쩔 수가 없을 것이다. 왜 더 젊었을 때는 일에 몰두하지 못하고, 지금처럼 일하지 못했나 하는 생각을 할 때도 가끔 있다. 후회하지 않는 성격이라 그 당시의 그런 실패나 방황이랄까, 번민이랄까. 아니 그냥 놀았던 경험이 또 다른 한편으론 지금의 모습을 만들어 나가는 데 일조했다고 생각하면 너무 일만 하고 사는 것도 꼭 좋은 것 같진 않다. 그런데 난 성향이 그냥 일만 하는 게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아마 이 직업말고 다른 걸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리고 실제 할지도 모른다. 물론 이 사업이 내가 없어도 잘 될 정도로 체계를 갖추어 놓았을 때 도전해 볼 일이다.

벌써 9월도 반이 다 되어간다. 여름방학때부터 부지런히 준비했던 일들이 이제 결실을 보는 시기가 되어가고, 열심히 시험준비를 하는 친구들을 위해 바짝 에너지를 더 쏟아야 할 시기이기도 하다. 전보다 훨씬 더 자료가 잘 갖추어져 있으니 여유있고, 재미있게 시험대비를 잘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겠다. 그리고 나도 그 과정에서 재미를 찾으면 될 것 같다.

별 내용 없는 일기지만 쓰다 보니 그래도 대충 분량이 나오는 것 같다. 무슨 방송찍는 것도 아닌데, 분량 얘기 하니까 이상하지만, 이 정도는 써줘야 일기 쓴 것 같고 스트레스도 풀리는 것 같다. 대화 상대방이 있다는 건 집에서나 직장에서나 큰 즐거움이다. 말을 많이 하는 직업이 스트레스같지만 말이야 말로 가장 우리가 절실하게 또 바라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주식할 때 내가 사면 꼭 주가가 떨어졌는데, 스팀도 혹시나 비슷한 전철을 밟지 않는가 싶을 정도로 참 침체기다. 그렇지만 나중에는 결국 제자리를 찾는 것을 넘어서 벌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 주었는데, 내가 종목 고르는 눈은 있었다고 자부하는데, 스팀도 아마 그럴거다. 여유돈 좀 많이 벌어서 팍팍 스팀갯수좀 늘릴 수 있으면 좋겠다.

가즈앗!!!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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