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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 킬링 타임 영화가 던진 찰나의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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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months agoBusy2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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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영화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

IMF 소속 에단 헌트(톰 크루즈 역)는 테러 조직으로부터 플루토늄 덩어리를 회수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는다. 문제는 테러 조직과의 대처 상황에서 플루토늄을 회수하는 대신 동료를 살리려 했던 헌트의 선택이다. 이 때문에, 테러 조직은 무기를 가지고 잽싸게 해외로 줄행랑을 치고 이를 찾기 위한 험난한 여정이 영화 전반에 걸쳐 펼쳐진다.

미션 임파서블은 대표적인 킬링 타임 영화에 속한다. 결말은 예상가능하며, 스토리도 특별할 게 없지만 화려한 액션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화. 킬링 타임 영화의 단골 소재는 킬링(killing)이다. 영화 속 킬링은 문장의 마침표처럼 간결하고 깔끔하다. 영화는 잔인함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전제된 선은 승리한다는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려 하기에. 그러한 스토리 전개를 전제로한 영화에 애써 딴지를 걸고 싶은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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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영화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

다만, 영화에 '헌터가 잠시 한편이 된 악당들을 죽이고 프랑스 여경을 살리는 장면에서 고민하는 장면'이 나와서다. 악당 서너 명과 혹은 여경 한 명을 죽게 내버려 둬야 하는 상황에서 헌트는 악당들을 향해 총을 쏘고 여경을 '구한다'.

누구를 죽여야 한다면야, 그것은 악당이어야 할 것이고, 보다 큰 평화와 안정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논리는 차악次惡으로 보이기도 한다. 만일, 헌트가 여경을 쐈더라면 그는 살인자가 됐을 것이다. 그러나 악당을 쏨으로 그는 평범한 소시민은 여자를 '구원한 사람'이 된다. 여경의 삶의 스토리가 헌트의 기억을 통해 비춰지는 반면, 악당으로 전제된 이들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악당에게는 스토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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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영화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

테러 조직들은 대량 학살을 꾸미는 것으로 보아 악당으로 보인다. 그들을 저지하고, 더 많은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그들을 사살하는 건 당연해 보이는 선택일 수 있다. 그러나 IMF 조직과 CIA 조직 내에 침투한 스파이를 가려내는 것처럼, 또 가려내지 못하는 것처럼, 선과 악을 구분하는 건 간단치 않은 일이다. 동시에, 정의와 평화의 이름으로 1945년 미군이 플루토늄 핵폭탄 펫맨을 일본의 나가사키에 투하했던 것처럼, 그리고 이제, 그러한 핵무기들을 '안전한 곳'으로 회수하는 설정을 담은 영화를 끝없이 생산해내는 것처럼 명백한 정치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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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영화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

"인간이 세상에 관해 아는 것은 창피할 정도로 적다. 생각이 같은 친구들로 가득한 반향실反響室과 자기 의견을 강화해 주는 뉴스피드 안에만 갇혀 있기 때문이다." 책 <사피엔스>로 잘 알려진 유발 하라리의 말이다. 우리는 각자의 프레임으로 세상을 본다. 각자가 선 위치에 따라 선과 악은 달라진다. 영화 속 테러 조직들이 외치던 '고통이 클수록 더 큰 평화가 온다'는 문장이 그들에게는 분명한 정의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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