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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세이] 파리에 가면 만날 수 있나요? 가이드 받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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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yla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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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months agoSteemit3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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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특히 요새 자주 받는 질문인데, 이번엔 인스타그램으로 (전에 삭제한것 외로, 파리의 삶을 간헐적으로 툭툭 올리는 심심풀이 계정을 하나 팠습니다) DM 이 왔습니다. 제 삶에 관한 글과 사진을 가끔 올리지만 속해 있는 지리적 요소인 관광도시 '파리'가 먼저 눈에 띄는것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습니다. 물론 비즈니스, 관광사업 등으로 전문적인 가이드를 받고 싶어 연락을 주시는것은 아니겠지요. 관광시즌이 다가와서 인지 (성수기 6-9월)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파리에 처음 오기 전, 프랑스어 학원을 다니며 프랑스어 친구들을 사귀고 프랑스 역사중 일부분, 파리와 연관된 많은 자료들을 찾아보고 공부했었습니다. 내 인생 그래프를 두고 보자면 그리 짧은 시기가 될것 같진 않기에, 어느정도 대비 공부는 하고가자는 주의였죠. 그 문화에 녹아드는 것은 몇년 후가 될지 알수 없었지만, 그때 팠던 얕은 지식의 우물로 여태껏 버텨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직접 살고 역험하고 부딪히며 가까워진 파리, 살아있는 그 시간들이-아마 도전을 하지 못한 많은 사람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파리 뿐만 아니라 외국 생활에 대한 로망이 있는 분들에게도 적용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도 해봅니다. 저야 어쩔 수 없이 학업을 위해, 더 넓은 필드의 경험을 이유삼아 파리행을 결정하게 되었지만..


 저도 한국에 가면 비슷한 경험을 합니다. 물론 굉장히 짧고 목적이 뚜렷한 잠깐의 체류를 하기 때문에 (주로 서울) 여행과는 색이 좀 다릅니다. 최근에 핫한 맛집, 걷기 좋은 곳, 트렌드 등은 어쩔 수 없이 잘 모르고 가끔은 깜짝 놀랄 컬쳐쇼크를 먹기도 합니다. 워낙 무언가가 급 생기고 변하는 한국이라 그런지.. 그 곳에 사는 로컬만이 알 수 있는 소소한 것들을 지향하고 즐기다 오고 싶은데, 몇년 전의 기억만으로 시간을 보내기엔 경험이 아주 제한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때, 이 골목에 떡볶이 집이 있었는데.. 이 사거리엔 640 버스가 다녔는데 정도만 어렴풋이 기억날 뿐, 동화되지는 못하죠. 그리하여 제가 방문하는 동안은 고마운 친구들이 가이드를 자처해주곤 합니다. 주로 생업이 있는 친구들인데 바쁜 저의 스케줄에 최대한 맞춰 먼 일산을 왔다가기도 하는 일들을 선뜻 해주기도 합니다.


 막상 시간은 부족하니 효율적으로 시간을 분배하고 관광을 하는데에는 두가지가 필요한 듯 합니다. 하나는 로컬의 정보, 그리고 돈. 사실 후자가 영향이 지배적이죠. 그리고 사람마다 추구하는 바가 확연히 다르기에 그 시간을 통해 얻고자 하는 목표의식을 분명히 파악해야 합니다. 미술관 투어 위주로 예술관광에 치중하고 싶다거나 관광지 위주로 사진을 남기는 여행을 하고 싶다거나, 여행의 만족도는 이것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예산과 계획을 들여다보아야 하며 그만큼의 노력, 즉 시간을 쏟아부어야 하는 '일'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동안 숱하게 파리를 방문하던 친구들, 먼 친척들, 기억도 안나는 학교 동기, 선배들, 사회에서 만난 스쳐가던 인연들 등 알아서(미안해서) 연락을 하지 않고 조용히 왔다간 사람들도 있고 오기 몇달 전부터 저와 시간을 조율하며 모든 계획을 짜던 사람도 존재합니다. 어찌됐건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고마워서라도 최선을 다하려 노력하지만 저도 직업이 있는지라 매번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같이 시간을 보내고 나면 나중에 떠나는 사람은 막상 즐거웠다, 안녕 하며 훌쩍 떠날지언정 남아있는 저는 늘 짙은 향수에 사로잡히며 그 사람들을 늘 추억하며 살게 되지요. 한 번의 예외도 없이, 괜히 또 사람을 만났다 자책하고 또 그리워하고 돌아오겠다는 약속에 매달리며 절절댑니다. 제 약함을 드러내니 쑥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늘 사람을 갈망하고 외로워하는 시간을 보낸다는..


  결론은, 파리에 오시게 되면 연락주세요. 역사있는 장소로 같이 걸어가 커피 한잔 하고 저녁엔 재즈공연 보러가는 것은 어떨까요. 저에게도 참 즐거운 일일 터이니 미안해하지 말고 말해주셔도 됩니다. 물론 제가 피치못할 일로 함께 하지 못할 경우엔 적어도 제 구글핀들이라도 넘겨드릴 생각입니다. 파리는 혼자 즐기기에도 충분히 좋은 곳이니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되리라 확신해요. 올해는 제게도 먼 곳으로 훌쩍 떠날 수 있는 여유가 찾아오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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