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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 선샤인 : 지울 사랑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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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wip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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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줄평


 권태에 빠진 사랑을 위한 에너지 드링크
 미셸 공드리의 영혼을 바친 작품
 눈물 흘린자 = 사랑을 아는자
★★★★★

안녕하세요. 키위퐈이의 또다른 자아 키위파이입니다. 오늘은 제가 정말 아끼는 영화 '이터널 선샤인'을 리뷰할께요. 이미 많은 분들이 보셨을 거라 생각해서 대놓고 스포를 남발할 예정입니다. 아직 못보신 분들은 대충 보고 한눈으로 흘려 들어주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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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해 탐구하고 힘들어 하던 2004년 어느날, 제게 보석처럼 찾아온 이 영화는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간 뒤에도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던 당시에 제겐 너무나도 센세이션한 영화였습니다. 그동안 어디에서도 경험하지 못했던 사랑의 정의에 대한 놀라운 접근의 영화였지요. 너무 좋아서 주위에 열심히 전도하고 다녔었는데 한국에서도 2015년 재개봉되어 흥행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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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생물학적으로 더 좋은 유전자를 찾기 위해 더 진보한 개체를 남기고자 하는 짝짓기 법칙을 따른다고 합니다. 남녀간에 유전자가 다를수록 2세는 더 건강하고 질병에 강한 면역력을 가진다고 하지요. 그래서 우리는 본능적으로 자신과 다른 모습의 상대에게 더 큰 호감을 느끼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외향적이고 직설적인 '클레멘타인'과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조엘'은 서로의 반대극에 이끌려 본능적으로 첫눈에 사랑에 빠집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정의한 사랑의 유통기한 2년차에 들어선 그들도 여느 연인들과 마찬가지로 도파민이 줄고 권태를 느끼며 서로에게 불만이 쌓여가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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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주고 받고 헤어진 며칠 후, 조엘은 클레멘타인을 찾아 그녀의 직장을 방문합니다. 하지만 완전 처음 보는 사람처럼 쌩까고 조엘을 대하는 클레멘타인. 심지어 그사이 벌써 젊은 남자를 사귀었는지 눈앞에서 키스까지 하고 아주 생쇼를 하고 앉아 있었어요.

혼란과 분노의 화신이 된 조엘은 그녀가 라쿠나(Lacuna)라는 회사를 통해 자신과의 기억을 완전히 삭제했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라쿠나는 라틴어로 '잃어버린 조각' 이라는 뜻으로 재밌는건 회사 주소가 영화 '존 말코비치 되기'의 사무실 주소와 같은데 두 영화의 각본가가 '찰리 코프먼'으로 동일합니다. (이 영화도 상당히 독특하고 흥미로운데 나중에 리뷰해 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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괘씸한 감정에 사로잡힌 조엘은 자신도 그녀와의 기억을 머릿속에서 삭제하겠노라 결심합니다. 이 회사 영업전략 정말 훌륭해요. 완전 1+1 아닌가요? 게다가 직원이 헐크와 프로도라니... 당장 주식이라도 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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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려들어쓰...

치매나 기억상실 환자들의 기억은 현재 시점에서 가까운 부분부터 서서히 과거를 향해 지워진다고 합니다. 고증에 따라 영화도 가장 최근의 기억부터 하나씩 삭제가 돼요. 그래서 우리는 그들의 연애활동을 조엘의 시점에서 역순으로 따라 가게 됩니다.

처음에는, 그러니깐 현재와 가까운 시점의 기억들은 무난하게 지워져요. 권태와 불만이 가득한 시기였으니 당연하겠지요. 하지만 중반을 넘어 한창 사랑이 무르익는 시점에 다다랐을때, 조엘은 그 감정을 쉽게 놓치 못합니다. 그리고 기억삭제를 거부하기에 이르르지요. (아... 여기에서 감정 이입해서 눈물이...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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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지우는 과정이나 기억 삭제를 피해 더 깊은 과거 시점으로 도망치는 장면등에서 실제 우리가 꿈속에서 느끼는 무질서하고 의미없는 시공간을 완벽히 시각적으로 표현한 점에 대해 상당히 감탄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인셉션의 CG보다도 더 훌륭하고 인상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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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엘의 잔머리와 저항으로 잠시 진행이 중단되긴 했지만 어찌어찌 재가동에 들어가, 클레멘타인의 '몬탁에서 만나!' 라는 말을 끝으로 2년간의 기억은 깔끔하게 삭제가 됩니다. 그리고 영화는 조엘이 발렌타인데이의 쓸쓸한 아침을 맞는 극 오프닝 장면과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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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을 하던 조엘은 기차역에서 무언가에 이끌리듯 회사방향과 반대방향의 몬탁행 열차에 몸을 맡기게 됩니다. 영화속 기차역이 제가 일때문에 몇번 방문했던 곳이라 더 정겹게 느껴지기도 했어요.ㅎㅎ 참고로 몬탁(Montauk)은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뉴욕 플러싱을 지나 롱아일랜드 끝에 위치한 섬입니다. 새해가 되면 뉴욕에서 가장 먼저 일출을 만날 수 있다고 해서 해돋이를 보려고 많인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이기도 해요. (저는 춥고 귀찮아서 안가봤...)

조엘은 그곳에서 이상형인 클레멘타인을 만납니다. (아빠 일어나! 그 클레멘타인이 아닌 전에 사겼던 그 클라멘타인) 어떻게 그녀가 그곳에 있던 걸까요? 그녀는 초면의 조엘에게 '우린 결혼하게 될 것'이라는 말도 아무렇지 않게 합니다. 그녀도 조엘에게 홀딱 빠졌나 봐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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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간 라쿠나 직원 매리(커스틴 던스트) 스토리도 있긴한데 그건 분량상 생략했어요. 암튼 매리의 어떤 깨달음(진정한 사랑의 관계는 기억 삭제로도 막을 수 없다) 으로 인해 고객들의 상담 테이프(왜 기억을 지우려고 하는지에 대한)가 본인들에게 전달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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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테이프를 통해 서로를 향한 험담과 불만을 직면하게 된 이 둘은 엄청난 혼란과 분노를 느낍니다. 앞으로 펼쳐질 커플의 종말을 스포당하게 된거죠. 사귄지 이틀만에... 절망하며 가망이 없다는 듯 돌아서는 클레멘타인에게 조엘은 확신에 찬 표정으로 "Okay"라며 그래도 너를 사랑하겠다는 의지를 전합니다. 전 오히려 이 테이프가 그들의 미래에 자양분이 될 거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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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면! 둘은 눈이 쌓인 해변에서 연인 필수 코스인 '나 잡아봐라~'를 하며 염장질로 화면에서 멀어지고 흰눈의 백지상태가 되어 새로쓰는 도화지의 메타포를 던지며 그렇게 막은 내려갑니다. 정말 환상적인 마무리 아닌가요? 과연 이 둘은 그녀의 예언대로 결혼에 성공하고 권태까지 극복해 미국의 션과 정혜영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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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연출과 환상적인 시각효과, 반전 스토리에 사랑에 대한 메시지까지 그야말로 모든것이 완벽했던 이터널 선샤인! (아... 한가지, 배경음악과 효과음이 살짝 촌스럽고 이질감이 들어 걷도는 느낌을 받긴 했습니다...만 이정도는 뭐 애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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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단점은 아니지만 중반에 살짝 불편한 장면이 나오는데 라쿠나 회사직원들이 너무 프로페셔널하지 않고 위태롭게 일을 한다는 점입니다. 난데없이 속옷만 입고 고객의 침대에서 춤을 추질 않나 (편집되기 했지만 rice cake도 쳤다네요.) 심지어 고객의 추억과 소품들을 훔쳐 이전 사랑 행세를 하며 그 사랑을 가로채고... 아주 개판이었습니다. 저라면 몰래 캠을 설치해 싹 다 고소하겠어요! 이런건 회사규정으로 철저하게 규제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내가 너무 프로불편러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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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 우리는 크게 두가지를 재발견하게 되는데 하나는 프랑스 감독인 미셸 공드리(Michel Gondry)와 코믹배우 '짐캐리'입니다. 특히 짐캐리는 기존의 오버하고 코믹한 페르소나를 완벽히 제거하는데 성공했어요. 오히려 진지한 정극이 더 잘 어울리는 것도 같았지요. 짐캐리가 이렇게 잘생기고 연기를 잘했나 하신 분들도 꽤 많을거에요. 저는 오히려 조엘의 모습이 실제 짐캐리와 더 가까운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동안의 광대같은 행동은 오히려 가면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이보다도 더 먼저 상영한 트루먼쇼(1998)에서의 연기도 좋았지만 이터널 선샤인에서 완전 포텐을 터트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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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감독은 너무 실험적인 작품으로 이후 눈에 띄는 영화는 없었지만 이 영화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찬사를 받아 마땅하고 짐캐리도 이런 로맨스 영화를 찍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별 다섯개도 모자른 명작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럼, 출연진 사진으로 살짝 길었던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2019-06-14 금요일 오후 5-52-1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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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튼키위즈 (Rotten Kiwies) 평점 100%
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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