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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화영 : 똥파리를 재밌게 봤다면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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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wip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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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줄평


 엄마에 대한 비뚤어진 정의
 어떤 호구의 처절한 몸부림
 비행청소년 사건사고를 집대성한 스크랩북
★★★★★

안녕하세요. 키위파이입니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이환'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인 '박화영'입니다. 본 리뷰는 시청에 지장이 없는 정도의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쓰다 보니 치명적인 것 같기도 하고...) 암튼 스포에 민감하신 분들은 이참에 면역력을 키워보세요.ㅋㅋ (영화 스틸컷 제공 : threppa.com)

영화 리뷰에 앞서 포스터를 좀 까야할 것 같아요. 포스터가 영화를 망친 사례는 많이 있지만 정말 이 포스터 또한 이게 최선이었는지 묻고 싶네요. 디자이너가 디자이너를 까는게 상도에 어긋나는 것 같아 이정도만 언급하겠지만... 난 반댈쎄! (독립영화라 돈이 없었나... 스팀잇 회원이면 내가 만들어 줬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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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오리지널 포스터인데 청소년의 흡연 장면때문에 이렇게 빨간 테이프로 휘감아 버렸습니다. 정말 맷돌 손잡이가 없네...ㅎㅎ 그나마 해외판 디자인은 괜찮은데 대문에 사용한 사진이 해외판 이미지입니다.

이제 영화로 돌아와서...

제가 예전에 잠깐 '박화영'을 추천했을때 영화 '똥파리'의 청소년버전이라고 비유한 적이 있었는데요. 재미있게도 이환 감독이 바로 이 '똥파리'에서 주연으로 출연했던 배우입니다. 암살, 밀정 같은 흥행영화에서도 얼굴을 잠깐 비췄었죠. 첫 장편 연출임에도 이 영화는 관객이 마치 옆에서 싸움 구경하듯 몰입도도 상당히 높고 리얼다큐처럼 숨죽이며 관찰하게 되는 연출이 꽤나 훌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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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초반부터 온갖 욕설과 폭행, 흡연과 Rice Cake 치는 장면등이 아무렇지 않게 필터링없이 난무하는데요. 청소년 성매매부터 데이트폭력(데이트란 단어는 이 영화랑 좀 안맞긴 하지만), 집단구타, 임신등 신문 기사에 나올 만한 막장 사건들이 영화의 전반적인 흥미를 생생히 이끌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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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청소년이란 말로는 부족한 음지의 최극단에 있는 부정하고 싶고 불편하기 만한 그들만의 세상에 주인공 박화영이 서 있습니다. 박화영은 엄마에게 버림받았고 엄마로 부터 받은 작은 집을 자발적으로 그들의 아지트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영화 초반 박화영이 쏟아내는 거친 대사와 박화영을 엄마라고 부르며 앵기는 예쁘장한 걸그룹 친구를 보면 박화영의 존재를 조직의 보스나 빅마마 정도로 착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극이 전개될수록 점점 이상하다 싶으면서 박화영의 위치를 재확인하게 되죠. 결국 쎈척하며 자신의 존재를 어필하려 애쓰는 그 누구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무시당하고 이용만 당하는 호구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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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영화의 시작과 끝을 관통하는 단어가 바로 '엄마'라고 생각합니다. 엄마에게 버림받고 엄마를 증오하고 엄마를 자청하고 종국엔 희생으로 끌어안는 어머니의 모습을 그린 영화라고 보고 있습니다.

마트 바닥에서 뒹굴며 울구불구 G랄 하며 떼쓰는 아이, 자신이 갖고 싶은걸 주지 못하는 엄마의 무능함에 대해 적대감을 표출하는 아이, 필요할때만 이익을 취하고 나머지는 잔소리로 치부해 버리는 아이... 가 연상되는데 이런 미성숙한채로 성장한 아이의 엄마를 향한 시선이 곧 자신을 파괴하고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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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유가 화영이를 동정하다가도 포기하게 되는 지점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누군가가 품어줘야 한다면 바로 엄마겠죠. 박화영은 자신이 보호해 주고 품어줘야 하는 가족(엄마), 사회(경찰), 학교에 대한 증오가 가득합니다. 그리고 땡깡피우듯 아주 거칠고 독하게 대항하죠. 특히 중간에 경찰씬과 학교씬은 기가 찹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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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자신의 아지트 속 그들만의 세계와 질서 아래에서는 그 상황이 반전됩니다. 밥도 하고 빨래도 해주고 소식없는 아이를 마냥 초조하게 기다리기도 하고 자신의 돈까지 모든걸 내어줍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무시와 폭력과 강요된 희생뿐이죠. 국민 호구가 따로 없지만 결국 부메랑인 것을... T^T 자존감이 결여된 일방적인 사랑은 그들의 세계에서는 그저 먹잇감에 불과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존재감이라도 부여잡고 있는 화영이의 모습은 참 애처롭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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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화영은 큰일을 치루고 (이건 강력스포라 이 정도로만...) 잠시 조용히 살다가 다시 영화 시작의 시점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결국 해결되지 못한 엄마와의 관계는 도돌이표로 되돌림될 뿐이죠. 화영은 훗날 자신에게 투영된 친엄마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까요? 후렴구는 “니들은 나 없으면 어쩔 뻔 봤냐”... 관객은 그저 불쌍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녀가 자신을 깨닫는 날이 속히 오길 바라는 수 밖에요.

영화 리뷰는 이정도로 하고 배우들을 잠깐 소개합니다. 연기가 다들 정말 리얼해서 구멍하나 없이 각자의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잘 소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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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박화영을 연기한 배우 '김가희'에 대해 잠시 칭찬하고 마칠까 합니다. 그녀의 발견은 흡사 '곡성'의 아역배우 '김환희'를 조우한 흥분 그것과 같은 소름돋고 리얼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를 마치고 정신과 치료를 받아봐야 하지 않나... 하는 걱정까지 들 정도 였죠. 이 역활을 위해 체중을 20kg나 증량했다고 하던데 (드라마틱한 차이는 없어 보이지만) 그녀의 열정과 연기력에 찬사를 보냅니다. 워낙 쎈 캐릭터를 맡아서 차기작들이 좀 걱정이긴 하지만 연예인 걱정은 하는게 아니라 배워서... 조용히 응원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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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튼키위즈 (Rotten Kiwies) 평점 90%
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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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체르노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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