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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리 : 부러우면 지는거다

18 comments

kiwifi
75
11 months agoBusy4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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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줄평


 연민에서 경악으로
 결코 수습되지 않는 거짓의 종말
 나로 살기란 힘든일일까?

★★★★★


1999년 개봉작 '리플리 / The Talented Mr. Ripley'는 1955년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동명 추리소설을 원작으로 했습니다. 이미 1960년 '태양은 가득히(Plein Soleil / 영제 Purple Noon)'라는 제목으로 영화화 된 바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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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부정하고 자신이 만든 거짓말을 실제라고 믿고 거짓된 말과 행동을 일삼는 허언증, '리플리 증후군'이 바로 이 소설에서 유래됐습니다. 반사회적 인격장애인 허언증은 작은 거짓말들이 반복되며 증상을 키우는데 특히 온라인에서 그런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목격한 것도 있고...

그래서 저는 절대로 온라인에서 자기 과시하는 걸 믿지 않아요. 가장 효과적인게 어느정도 능력을 보여주고 후광효과를 이용해 보태는 거짓말이죠.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믿고 추종합니다. 물론 이런 사람들이 다 허언증 환자가 되는건 아니지만 그걸 이용해서 사기를 쳐먹는 사람들이 있어서 문제가 되지요. 몇년전 넥슨의 한 이사의 딸 김양의 하버드, 스탠퍼드 동시합격 사기 사건도 전형적인 허언증으로 인해 발생한 기막힌 사건이었습니다. 다들 기억하시죠?ㅎㅎ (갑자기 스팀잇에서 모습을 감춘 나와함께 듣는 스마트한 회원분도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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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영화 '태양은 가득히'는 당시 시대를 풍미한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무명 배우였던 알랭 들롱이 전세계적 미남의 아이콘으로 등극하며 명성을 떨친 출세작이자 인생작이기도 했습니다. 워낙 명작이긴 하지만 지금보면 아무래도 연기가 과장되어 보이고 전반적으로 촌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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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미모는 빛을 발하네요. 자매님들을 위해 특별히 준비!

이후 거의 40년만에 헐리우드버전으로 리메이크되었는데 소설 원작과 '태양은 가득히' 그리고 '리플리'는 큰 틀만 함께가고 모두 결말이 다르며 접근과 해석 또한 많이 다릅니다. 책은 안 읽어봤지만 조사한 바로는 원작은 완전범죄 엔딩이라고 하고 '태양은 가득히'는 주인공의 파국을 예고하며 끝을 맺죠. 그리고 '리플리'에서는 톰(맷데이먼)이 거짓에 갖혀 끝나지 않는 죄의 연속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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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이탈리아를 무대로 한 배경은 같으나 '태양은 가득히'는 LA 갑부집 아들 필립의 친구였던 톰(알랭들롱)이 로마로 유학간 아들 필립을 데려오면 5천불을 주겠다는 아버지의 임무를 수행하는 내용이고 '리플리'는 NY 조선소 부호의 아들 디키(주드로)를 1천불을 줄테니 데려오라는 임무를 수행하는 내용으로 여기에서 톰(맷데이먼)은 디키와는 아무 관계가 없으며 우연히 프린스턴 대학상의를 입고 오해를 샀다가 거짓말을 하면서 얽히며 사건의 발단이 되는 점이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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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가득히'와 가장 큰 차이점으로는 톰의 필립이자 디키를 바라보는 시선입니다. 물론 둘다 가난한 형편에서 자라 그의 삶을 동경하는 점은 같지만 알랭들롱이 연기한 톰은 자신만만하고 차갑고 치밀하며 필립에게 그다지 굴욕적인 느낌은 없습니다. 계획적으로 움직이는 날카롭고 서늘한 살인자의 느낌에 어울리는 캐릭터에요.

그에 반해 맷데이먼이 연기한 톰은 보다 인간적이고 유약하고 감성이 풍부하며 디키를 대놓고 많이 동경하고 집착합니다. 바라보는 시선이 끈적끈적 축축하며 여기에 동성애 퀴어 코드가 접목되지요. 이점이 원작과 가장 큰 차이라 볼 수 있겠네요. 개인적으로 동성애 코드는 관객에게 판단의 여지를 남기고 그냥 넌지시만 보여줬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 후반 피터 킹슬리와의 관계는 좀 불필요해 보이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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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해... 갖고 싶다... 너란 녀석...

리플리의 톰은 영화 후반부로 가면서 점점 우발적이면서 저돌적이고 사이코패스적인 성향으로 변해갑니다. 극초반 어리버리하고 연약해 보였던 모습은 사라지고 잠시나마 연민을 가진 관객을 비웃기라도 하듯 광기에 찬 모습이 참 섬뜩하게 느껴져요. 포크들고 미소지으며 찌를 것 같은 불안함이 전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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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가득히'가 알랭들롱의 매력을 화보처럼 따라갔다고 하면 '리플리'는 주드로의 치명적인 매력을 통해 맷데이먼의 그를 향한 동경과 애증을 극대화했습니다. 영화상의 디키는 돈많고 화려한 외모에 세련되고 자신감 넘치며 명문대출신에 예쁜 여친까지 정말 속물적 기질 빼곤 모든걸 다 가진 남성이에요. 리플리가 그에게 흠모하며 빠져드는 모습이 공감되기에 충분했습니다. 너무 가서 문제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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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리플리의 거짓이 거짓을 양산하며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은 정적이면서도 상당히 긴장감 넘치며 길지만 촘촘한 연출이 돋보입니다. 끝까지 톰을 의심하며 분노하는 마지(기네스 펠트로)와 톰을 하대하며 비웃고 무시하는 프레디(필립 시모어 호프먼) 의 열연도 아주 좋았어요. 그 거만하고 재수없는 표정...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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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아름답고 평온한 이탈리아의 전망과 풍경의 볼거리를 제공하며 더불어 멋진 Jazz 선율도 선물해 줍니다. 저는 음악이 특히 귓가에 많이 맴돌더라고요. 감독도 OST에 특별히 신경을 많이 썼다는 인터뷰를 본 기억이 있습니다. 아까 언급한 피터 킹슬리와의 관계 부분과 중간에 몇가지 사건들을 쳐내고 두시간 넘는 러닝타임을 좀 줄였으면 보다 더 완벽한 영화가 되었을텐데 이점은 좀 아쉬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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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의 나비효과와 그에 따른 댓가가 어떤지 참교육 시켜주는 영화 '리플리', 영화는 그의 말로를 우리에게 보여주진 않았지만 거짓을 영원히 덮을 수 없다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거짓으로 자신을 속이지 말고 그냥 나로 인정하며 살기를... 너무 늦기전에 깨닫기를... 더이상 자신과 주위를 괴롭히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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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튼키위즈 (Rotten Kiwies) 평점 90%
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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