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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아이들 : 천국으로 잠시 여름방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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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wif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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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줄평


 천국에 먼저간 운동화의 스펙터클 일대기
 맑고 깨끗한 동심으로의 회귀
 천국으로 잠시 여름방학을...

★★★★★


가난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고 우린 배웠지만 상대적 박탈감과 위화감은 어릴적부터 친구가 비교대상이 되고 서로간의 빈부 격차를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터득되었던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창시절 친구 집안의 재력은 신발, 책가방, 도시락등을 통해 표출되곤 했지요. 철없던 시절 부모의 등꼴을 빼먹는데 메이커 신발, 책가방, 의류등이 크나큰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예민한 사춘기, 질풍노도의 시기엔 적어도 그렇게 가난은 부끄럽고 감춰야 할 존재였습니다. (어른이 되어도 크게 다르진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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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해드릴 영화는 이란 영화로, 1997년 작품이자 우리나라에선 2001년 개봉했던 '천국의 아이들'입니다. 사실 1987년 개봉했던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를 먼저 리뷰하려고 했는데 너무 오래된 영화이기도 하고 아이들의 순수함과 따뜻한 느낌이 이번 영화와 많이 닮아 있어서 여기서 잠깐 언급만 하고 생략할께요. 아직 안 보신 분들은 이 영화도 강력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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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영화하면 오직 헐리우드라는 공식이 극장가를 점령하고 있던 시절, 생소하면서도 수줍게 손을 내민 제3세계 영화가 바로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6년 개봉했고 큰 홍보없이도 입소문을 타고 꽤 많은 관객을 불러들인 영화였지요. 저도 처음 접하는 이란 영화에 호기심으로 관람했다가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작품이었습니다. 정말 별거 없는 단순하고 소박한 플롯으로도 이렇게 재미나고 흥미롭게 두시간을 꽉꽉 채울 수 있구나 하는 영화의 힘에 놀랐고 감동했었죠.

(숙제를 공책에 안해와서 선생님께 혼이 나 경고를 받은 친구의 공책을 실수로 가지고 온걸 알게 된 주인공이 위기에 놓인 친구에게 공책을 돌려주기 위해 친구집을 찾아 떠나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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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전에 리뷰했던 '가버나움'은 처참한 '지옥의 아이들'로 달리 표현할 수 있는데 오늘의 영화 '천국의 아이들'은 제목 그대로 아름답고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훈훈한 영화입니다. 플롯도 역시 단순해요.

초등학생 '알리'는 여동생 '자흐라'의 하나뿐인 구두를 수선하고 돌아오던 길 시장에서 실수로 분실하게 됩니다. 집세 낼 형편도 안되는 가난한 집안에서 새신발을 살 여력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던 '알리'는 부모님께는 비밀로 하기로 하고 동생에게 새연필 한자루를 쥐여주며 자신의 운동화를 교대로 돌려 신기로 합의를 봅니다. (동생은 오전반 / 오빠는 오후반이라 가능) 그러던 어느날 동네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 3등 상품이 운동화임을 알게 되고 동생에게 새 운동화를 선물하기 위해 대회에 참가하지요. 신이 주신 특별한 기회! 과연 알리는 대회에서 3등을 해, 새 운동화를 동생에게 안겨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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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중반에 알리와 자흐라는 분실했던 구두를 발견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신발을 신고 있던 소녀가 장님 아버지를 두고 자신들 보다 형편이 안 좋아 보이는 걸 목격하고는 말없이 서로 단념하게 돼요. 이장면에서 저는 이탈리아 고전 영화 '자전거 도둑'이 떠오르더군요. 참으로 가슴 아프면서 짠한 장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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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그냥 가자...

우리는 가난한 환경에서 일찍 철이든 '알리'가 결핍에 불평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가정의 생계를 돕고 동생을 돌보며 본인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선하게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마음의 정화를 받습니다.

천국은 어떤 곳일까요? 감독은 자신보다 못한 처지의 이웃을 이해하고 배려할 줄 아는 남매의 천사같은 모습과 가난하지만 정직했던 부모와 이웃들을 보여주며 이런곳이 바로 천국이라 정의해 주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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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을 부끄러워하고 비교하고 불평하는 우리라면 이 영화는 잠깐 다른 세계의 이야기로 여겨질 수 있겠단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착해지려면 다같이 착해져야지 나만 바보되는 세상에 이미 너무 오래 노출되어 살고 있다는 씁쓸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미 세상은 공평하지 않고 가난=선함은 그냥 프레임이란 것도 우린 이제 잘 알고 있지요. 그래서 이 영화가 더 그립고 애뜻하게 보여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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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아이들은 단순해도 영화로서의 재미도 풍성합니다. 이 운동화가 뭐라고 초조하고 손에 땀을 쥐는 장면도 있고 가슴 짠하게도 하고 흐믓한 마음도 갖게 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아주 흥미롭게 풀어가지요. 이 영화가 가진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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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가 죽었어요.

우리가 잃어버리고 살았던 맑고 깨끗한 동심으로 회귀하는 영화! 천국으로 혹은 어린시절 시골로 잠시 여름방학을 다녀온 것 같은 따뜻하고 기분좋은 영화, 천국의 아이들! 이번 주말 로튼키위즈가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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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튼키위즈 (Rotten Kiwies) 평점 100%
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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