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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질링 : 비극을 가중시키는 부패한 공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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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wifi
75
11 months agoBusy4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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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줄평


 권력의 실수가 양산하는 비극의 연쇄 잔혹사
 거장의 깊이와 숨결 그리고 다시 꺼내든 권총한발
 졸리 연기 졸리 잘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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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작품은 거장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2008년작 '체인질링' 입니다. 1928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일대에서 3년간 벌어진 '와인빌 양계장 연쇄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체인질링(Changeling) 은 서구 유럽의 전설, 신화에 등장하며 요정이 아기를 납치한 후 바꿔치기해 놓고 간 아이를 일컫는다고 합니다. 장애아나 약한애를 버리기 위한 핑계거리로 만든 이야기라는 설도 있는데 영화에서는 와인빌 사건의 피해아동의 엄마가, 뒤바뀐 아들을 부정하면서 경찰에 맞서 아들을 되찾고 진실을 지키고 밝히고자 항변하는 과정을 따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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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교환원 슈퍼바이저로 근무하고 있는 싱글맘 크리스틴 콜린스 (안젤리나 졸리)는 주말에 결원이 생겨 아들 월터와 영화관을 가기로한 약속을 지키못하고 직장에 출근하게 됩니다. 퇴근 후 집에 왔으나 아들은 보이지 않고...

동네를 다 뒤지고 밤이 되어도 월터가 나타나지 않자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애들이 가출해서 다음날 아침에 기어들어오는 경우가 자주 있다며 24시간 이후에나 수사를 시작할 수 있다고 하고... 그렇게 월터는 실종되고 맙니다. 그녀는 라디오와 신문에 광고도 내고 수시로 경찰서에 전화를 하며 만방으로 아들을 찾으려 애썼지만 아무 성과가 없었어요. 얼마나 피가 마르는 하루하루였을까...

그런 그녀에게 다섯달 만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집니다. 바로 아들 월터를 찾았다는 것! 당시 LA 경찰은 부패와 살상과 폭력, 악용과 위협 그리고 무능으로 권위가 바닥으로 추락하고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받아오고 있던 터라 경찰의 위상과 신뢰를 높이고자 이 사건에 집중하게 돼요. 하지만 경찰의 무능함이 또한번 여실히 드러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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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아들과의 상봉을 취재하기 위해 수많은 기자들이 몰려오고 경찰 아동 부서 경감 존스와 경찰 본부장은 이 언론들을 통해 업적을 공치사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하죠. 아들을 만난 크리스틴이 앞에 있는 아이가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는 말을 합니다. 뒤에는 언론이 쫙깔렸고 본부장도 나와있는데... 계속해서 월터가 아니라고, 내 아들이 아니라고 말하는 그녀에게 존슨은 그녀를 회유하며 시험삼아(a trial basis) 데려가 보라고 말합니다. (이게 말이야 방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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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방구꼈어요?


크리스틴은 혼란스럽게 월터라고 주장하는 아이를 집으로 데려오고 그 아이가 월터보다 키가 4인치나 작고 포경수술도 했다는 점에서 확신을 하고 아이를 추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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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넌? 후아유? 누구 맘대로 포경을?

왜 이 맹랑하고 잔망스런 아이는 자신이 월터라며 거짓말을 하고 있을까요? 다시금 경찰에 따져 묻지만 절대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로 일관하고... 이후 경찰이 닥터를 집으로 보내 의학적 논리적으로 설명과 설득을 하려 애쓰는데 정말 기가 막혀 헛웃음만 나옵니다. 더 기가 막힌 건 나중엔 그녀를 아동학대 혐의를 씌우고 정신병원에 쳐 넣기까지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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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몇년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천경자 미인도 사건'을 접하면서 이 영화가 딱 떠올랐습니다. 작가가 자신의 작품이 아니라는데 협회에서는 진품이라고 판정해버린 희대의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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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 화백의 반발의 글을 읽어보면 정말 이 영화랑 닮아있음을 느끼실거에요.

내 작품은 내 혼이 담겨 있는 핏줄이나 다름 없습니다. 자기 자식인지 아닌지 모르는 부모가 어디 있습니까. 나는 결코 그 그림을 그린 적이 없습니다. 나는 절대 머릿결을 새카맣게 개칠하듯 그리지 않아요. 머리위의 꽃이나 어깨 위의 나비 모양도 내 것과는 달라요. 작품 사인과 연도 표시도 내 것이 아닙니다. 난 작품 년도를 한자로 적는데, 이 그림에는 아라비아 숫자로 적혀 있어요. 내가 낳은 자식을 내가 몰라 보는 일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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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지요. 다행히도 월터의 치과 의사, 교사 그리고 정의 구현을 위해 발벗고 나선 구스타브 목사 (간만에 목사가 정상적으로 나와서 기뻤네요.ㅎㅎ) 의 도움으로 고독한 싸움에서 승리하게 됩니다. 하지만 영화는 반은 해피엔딩이고 반은 세드엔딩입니다. T^T 원래 해당 사건인 살인마 관련 내용은 직접 영화를 통해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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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1928년을 시대 배경으로 하지만 경찰의 짜맞추기 수사, 추악한 공권력 남용과 부조리한 관행은 시대와 국경을 넘어서도 한결같고 변함이 없어 보입니다. 우리도 충분히 크리스틴의 상황에 놓이게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지요. 혹시 미국 펜실베니아에서 발생했던 '이한탁'씨 사건을 아시나요?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도 몇차례 취재한 적이 있었는데 제가 아는 분의 지인께서 이 일을 위해 일하셔서 저도 좀 더 관심을 갖고 본 사건이었는데 정말 숨이 막힐만큼 답답하고 억울한 사건에 안타까우면서도 담당검사에 분노하게 되었는데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구글링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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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질링은 덤덤하고 건조하게 서사를 이어가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영화들 중 가장 대중성에 가까운 영화가 아닐까 싶어요. 이 때문에 개성이 없다는 평도 있지만 저는 그런거 안따지고 몰입만 되면 장땡이라 좋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감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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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아이를 잃은 슬픔과 경찰과 대립하며 고통스러운 삶을 표현하는 안젤리나 졸리의 내면연기는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졸리의 재발견이랄까? 이렇게 연기 잘하는 배우인줄은 몰랐네요. 연기 졸리 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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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은 아들 월터를 품에 안을 수 있을까요? 저 LA견찰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와인빌 연쇄 살인 사건은 또 어떻게 그려질까요? 이 모든게 궁금하시다면 지금 바로 시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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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튼키위즈 (Rotten Kiwies) 평점 97%
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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