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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리틀 선샤인 - 정형화된 성공한 삶만 빛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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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wifi
75
10 months agoBusy4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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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줄평


 과정을 즐기는 것 만으로도 성장하는 것
 도전하는 것이 아름답다
 작은 힘을 보태며 삐걱삐걱 움직이는 우리의 관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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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멕시코의 한 마을, 각자의 개성이 너무도 강하고 뚜렷한, 평범하다고는 못할 가족이 있습니다. 아빠는 성공학 강사로 세상에는 승자와 패자 두부류만 존재한다 주장하며 '절대 무패 9단계 이론'을 늘 강조하고 승자를 신봉, 패자(루저)를 혐오하는 인물이며, 엄마는 늘 무심하게 인스턴트 패스트푸드를 식탁에 올리고, 색정남인 할아버지는 몰래 마약을 하다가 양로원에서 쫒겨온 상태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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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인 외삼촌은 얼마전 자살시도에 실패 하고 병원에서 막 퇴원한 자칭 미국 최고의 프루스트 학자입니다. 이 외삼촌은 사연이 좀 있는데 가르치던 제자와 사랑에 빠졌다가 본인의 최대 라이벌인 '래리 슈거먼'에게 애인을 빼앗기게 되었죠. 게다가 그 1인자의 자리도 실은 공식적으론 '래리'가 더 인정 받고 있었습니다. 이런 실연의 아픔과 절망, 질투, 패배감등으로 손목을 긋게 된 것이었죠. (학자 1,2위가 모두 게이에다가 제자까지 게이일 확률은 얼마나 될까?ㅎㅎ)

그리고 오빠는 파일럿이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준비하며 공군사관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말을 전혀 하지 않겠다 선언한 채 9개월째 메모로만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왜 굳이 말을 안하는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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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집안의 막내딸인 7살 소녀 '올리브' 는 TV에서 미모를 뽐내는 미인대회 수상자를 동경하며 1등을 꿈꾸는, 가족 외에는 이쁘다는 소리 한번 못 들어볼만한 외모의 큰 뿔테안경에 똥배까지 마중 나와준 소녀입니다.

와... 가족소개만 해도 분량이 엄청나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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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개봉한 미스 리틀 선샤인 (Little Miss Sunshine)은 코미디 가족영화이자 로드무비입니다. 원작은 '리틀 미스' 인데 우리나라 제목은 '미스 리틀' 이네요. 왜일까요?ㅎㅎ

어느날, 동네 어린이 미인대회에서 2등을 했던 '올리브'에게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미스 리틀 선샤인' 미인대회 출전의 기회가 찾아옵니다. 차로 꼬박 1박 2일이 걸리는 거리를 운전을 해서 가야 하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온 가족 모두가 낡은 버스를 함께 타고 여행을 떠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헤프닝을 다룬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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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영화는 재미적인 면에서는 큰 만족을 주지는 못합니다. 개성강한 캐릭터들이 사건을 만들어 내는 부분은 '행오버'가 훨씬 더 과하게 유쾌하고 극 후반 막내딸의 엽기적인 춤도 '잭애스 - 배드 그랜파'의 춤이 더 생각날 정도로 파격적이거나 재밌지는 않았어요. (아 갑자기 그 춤이 보고 싶어져서 유튜브에서 찾아 링크 올립니다. 참고로 아이들 장기자랑에 나온 손자의 춤입니다. 후/방/주/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우리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아빠는 위너와 성공을 외치지만 정작 자신은 실패한 삶을 사는 파산위기에 놓인 루저이며 엄마는 식구들 몰래 담배를 피우며 행복치 못한 삶을 사는 듯 보이고 할아버지는 환락에만 깊이 빠져있으며 외삼춘은 보기만해도 우울하고 오빠는 (스포지만) 색맹이라는 생각지도 못한 난관으로 꿈이 좌절되며 '올리브'는 객관적으로 쟁쟁한 후보 어린이들 사이에서 심하게 평범하고 뒤쳐져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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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족이 이번 여행을 통해 표면상 이룬 거라고는 단 하나도 없습니다. 기존의 가족 영화들처럼 가족의 화합과 탄생을 노골적으로 강요하지도, 기적과도 같은 해피엔딩으로 무책임하게 희망만을 말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보는 이들마다의 깨달음과 각자의 감동의 길을 열어주는 잔잔한 나름의 무게가 있는 영화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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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는 한치의 망설임없이 꿈을 향해 도전합니다. 자신이 가진 능력이나 재능의 여부와는 상관없이 무작정 당당하게 무대위에서 최선을 다해요. 정형화된 성공의 틀에 짜맞춰진 경쟁상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꿈을 향해 전진합니다. 그리고 그녀의 뒤에는 그녀를 전적으로 응원하는 가족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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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모든 최선이 다 좋은 결말을 안겨주지는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영화는 꼴등도 자신의 한계안에서 최선을 다했다면 그 도전만으로도 빛날 수 있는 것이고 그 과정을 즐기는 것 만으로도 가치있는 인생이고 아름답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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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후버 가족은 이번 여행으로 막내딸의 패기있는 도전을 통해 그리고 함께 밀어야만 움직였던 고물 버스를 통해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고 삶의 에너지를 충전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실패하고 좌절하고 완벽하지 않은 우리들에게도 작은 햇살을 비추며 네 자신을 사랑하고 인생의 과정 자체를 즐기라는 자양분을 공급해 주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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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하고 주목받지 못하는 인물들을 보여주며 우리와 더 밀착된 공감을 선사하는 끈끈한 점성을 지닌 영화 '미스 리틀 선샤인'. 누군가에겐 작은 위로가 되길 희망하며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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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튼키위즈 (Rotten Kiwies) 평점 87%
My Rat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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