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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크롤러 : 도시를 기어다니는 카메라충(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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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wifi
75
10 months agoBusy3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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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줄평


 악마를 보았다
 고삐풀린 저널리즘이 창조한 괴물
 제이크 질렌할의 섬뜩한 연기변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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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 질렌할'을 영화에서 처음 본 건 재난영화 '투모로우'에서 였습니다. 당시에는 그다지 눈에 띄는 점도 없었고 남들은 다 잘생겼다고 하는데 제 눈이 잘못된건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처럼 잘생긴 것도 잘 모르겠더군요.

하지만 둘다 연기하나는 기차게 잘한다는 건 인정합니다. 게다가 상복이 없는 것도 좀 비슷한 것 같아요. 영화 나이트크롤러가 개봉했을 당시 많은 이들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감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지만 후보에 조차 오르지 못했던, 레오의 뒤를 잇는 상복없는 배우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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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이트크롤러는 2014년 개봉한 언론소재 범죄스릴러로 제가 지금껏 본 제이크 질렌할의 연기중 가장 뛰어나고 출중했다고 생각하는 영화입니다.

돈냄새를 맡고 굶주린듯 도시를 헤매이는 소시오/사이코패스의 휑한 눈과 광기 어린 연기는 제가 처음 봤던 투모로우의 그 배우와 동일인물이 맞나 싶을 정도로 충격과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실제로 배고픈 코요테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자 체중을 많이 감량했다고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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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크롤러(Nightcrawler)는 밤에 기어다니는 지렁이을 일컫는 말이라고 하는데 영화내용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이에나나 코요테라면 모를까...) 제 생각엔 Shooter 라는 제목이 어땠을까 싶기도 한데, 총을 쏘는 사수와 사진을 찍는 찍사를 중의적으로 표현했다면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실제로 영화에서 주인공이 계속 들고다니는 카메라는 마치 중무장한 총기처럼 우리에게 공포감과 혐오감을 주는 소품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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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ek 스타일의 사이코패스 기질이 있는 루이스(제이크 질렌할)는 폭력과 절도를 서슴치 않으며 제법 말빨까지 갖춘 인물입니다. 어느날 우연히 교통사고 현장에서 그 장면을 촬영해 방송국에 필름을 팔아 넘기는 돈벌이를 목격하곤 깊은 관심을 갖게 되지요. 다음날 길에서 비싼 자전거를 훔쳐 싸구려 비디오카메라로 교환하고 그렇게 처음 찍어 본 사고 현장 필름이 지역 뉴스 방송국에서 짭짤하게 팔려나가자 천직이라 여기고 점점 장비를 확장해 직원까지 채용하며 사업을 벌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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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특종에 혈안이 된 방송국과 사명감이나 목적의식없이 오직 그들이 원하는 멋진 그림과 자신의 욕망만을 위해 현장으로 덤벼들며 급기야 신고방해 / 공무집행방해 / 현장훼손 / 무단침입 / 범죄방조 등의 범죄까지 저지르며 더 큰 괴물로 성장하게 됩니다.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사이코패스 본연의 모습처럼 피로 물든 사고, 사건 현장은 그저 체크에 적혀 입금될 돈의 액수로만 보여질 뿐이었고 지켜야할 선이나 도덕, 윤리의식 따위는 그에게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휑하고 광기 어린 눈빛으로 카메라에 꾸역꾸역 쳐넣는 모습은 마치 영혼을 접수하러 온 사신이자 순수한 악마가 따로 없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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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우리의 시민의식은 점점 성숙해 나가고 있습니다. 언젠가부터 사라진 유명인의 장례식 사진이나 피해자들의 인권과 가족을 생각하며 기자들의 지나치고 자극적인 취재 보도, 사생활 침해등은 이제 충분히 알아서 지탄을 받고 있지요. 하지만 아직도 어딘가에서는 알권리를 앞세워 반인륜적인 행위를 서슴치 않는 언론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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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를 괴물로 만든 건 과연 누구이며 누구의 책임일까요? 그는 이대로 승승장구하고 도시의 어두운 피를 빨아 가며 무서운 괴물로 성장해갈까요? 자극적으로 연출되고 소모되는 뉴스 영상들의 비뚤어진 저널리즘에 대한 고찰이자 한 사이코패스의 무시무시한 발육을 지켜보는 공포와 전율이 잘 배합된, 잘 만든 범죄스릴러 '나이트크롤러'! 나만 소름끼칠 수 없어 여러분께 추천 드립니다!

2019-08-28 수요일 오전 1-16-2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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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튼키위즈 (Rotten Kiwies) 평점 97%
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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