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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오덕의 『우리 문장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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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kwang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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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장 쓰기.jpg
글쓰기를 안내하는 책은 참 많습니다. 다 읽을 수도 없고, 다 읽을 필요도 없겠지요.

저는 이오덕 선생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오덕 글쓰기는 한마디로 ‘삶을 가꾸는 글쓰기’입니다.

제가 지역의 작은 도서관에서 글쓰기 수업을 합니다. 여름 무더위에 쉬다가 가을부터 다시 시작하는데 조금 방법을 달리합니다. 그동안은 제가 간단히 강의를 하고, 각자가 써온 글을 읽고 서로 의견을 나누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가을부터는 책 한 권을 함께 공부하면서 글쓰기를 하기로 했거든요.

이오덕 선생은 살아생전에, 글쓰기와 교육 관련 책을 많이 냈습니다. 교재로 딱 한 권을 정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저보다 오래 글쓰기를 해온 아내 조언을 받아들여 『우리 문장 쓰기』로 했습니다. 사실 이 책은 나온 지 제법 되었습니다. 1992년에 나왔으니 까마득하네요. 우리 아이들도 대를 이어, 이 책을 보다보니 겉장이 너덜너덜 할 정도입니다.

그래도 글쓰기에 대한 기본 정신이 잘 살아있어, 중고 시장에서 다섯 권을 사서 같이 보게 되었습니다. 한번 모일 때 한 부씩 읽고 관련 글을 냅니다. 먼저, 1부 글이란 무엇인가? 각자에게 글이란 무엇인가? 또는 나는 왜 글을 쓰는가?를 써보고, 이를 토대 공부를 합니다. 이렇게 하면 공부를 깊이 있게 할 수 있겠지요? 다른 사람들 생각도 들어볼 수 있고, 저자 생각과의 공통점과 차이점 그리고 배울 점을 두루 짚어볼 수 있지 싶습니다.

책 1부를 다시 보다 보니 제가 최근 몇 달 스팀잇에서 열심히 올린 글을 반성하게 됩니다. 저자 주장은 이렇습니다.

글보다 말이 먼저다.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현실에서는 (잘못 쓰인) 글이 오히려 말을 지배하는 현상을 지적합니다. 어려운 한자말, 외국말들이 그렇다고 봅니다.

그 다음, 말보다 생각, 생각보다 삶이 먼저다. 그러니까 글쓰기의 가장 바탕은 삶이 되는 거지요. 글을 삶에서 나와야하고, 삶을 가꿀 때 참 된 글이 된다는 겁니다.

이쯤에서 저는 스팀잇 글쓰기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처음에는 ‘생각의 가치’라는 구호에 끌려 시작했지만 점차 기본에서 멀어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즉, ‘생각의 가치’가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삶보다 보상이 주된 흐름으로 자리잡아가니까요.

또한 보상과 보팅은 스파와 밀접하게 관계가 되니 돈을 투자하지 않을 수 없는, 묘한 관계로 바뀌더군요. 스팀 가격이 계속 떨어지면서 결국 보상은 고사하고 내 돈을 들여가며, 글을 올리는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스팀잇 글쓰기는 돈 내고 삶 공부를 단단히 하는 셈입니다. 물론 스팀 가격이 다시 크게 올라가준다면 달라지겠지만 지금으로만 보면 멀기만 합니다. 기대를 안 하는 게 정신 건강에 좋을 거 같기도 하고요.

이오덕 선생은 살아생전에 몇 가지 원칙에 대해서는 무척 단호한 분이었습니다. 이를 테면 쓸 게 없다면 쓰지 마라고 합니다. 책상머리 삶보다 온몸으로 땀 흘리는 삶을 귀하게 여기라고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선생님 앞에서 무릎 꿇고 혼나는 기분입니다. 갈수록 어른 보기가 어려운 세상에 책으로나마 정신 차려야겠습니다.

삶을 가꾸는 글쓰기. 돈에 눈 먼 글쓰기가 아닌, 삶을 돌아보고 나누는 글쓰기를 늘 가슴에 새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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