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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영단어] Company - 빵을 함께 나누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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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me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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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글 지혜를 나르는 작은 날개에서 예고해 드린 대로 "블록체인 영단어"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영단어는 어근, 접두사, 접미사 세 가지 블록이 조립되어 있는데요. 이 블록들을 자유자재로 엮어가며 마치 블록체인처럼 어휘력을 빛의 속도로 확장시키는 노하우를 나눕니다. 가능하면 단어의 기원과 역사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곁들일게요. '블록체인에 관한 영단어'가 아닌, '블록체인처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단어'입니다. Blockchain Your Word Power!!!

COMPANY - 빵을 함께 나누는 사이


몇 해 전 어느 회사에서 창립 기념일 특식을 정규직에게만 제공해서 논란이 있었습니다. 점심으로 정규직은 보쌈 정식을, 비정규직은 육개장을 먹었다죠? 최근에는 청소 노동자 분들이나 경비원 아저씨들이 화장실에서 식사하는 모습이 보도되어 충격을 안긴 적도 있었죠.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저는 회사 즉 ‘company’라는 단어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먼저 어원. company는 ‘빵’을 뜻하는 pan 앞에 ‘함께’라는 의미의 접두사 com-과 명사임을 표시하는 접미사 -y가 붙은 꼴입니다. (‘빵’이라는 말도 원래는 우리말이 아니라 같은 어원의 포르투갈어에서 빌려온 단어죠.) com-은 원래 con-이었으나 뒤에 오는 ‘pan’ 때문에 모양이 바뀐 경우입니다. 컨퍼니보다는 컴퍼니가 발음하기 쉬우니까요. 자음동화. 국어 시간에 들어보셨죠?^^

결국 company는 ‘빵을 함께 나누는 사이’, 밥이 주식인 우리에게는 ‘한솥밥을 먹는 사이’ 쯤 되겠네요. 사전에는 동료, 극단/무용단, 집에 놀러온 사람, (군대의) 중대 등의 뜻으로 설명되어 있는데, 여기서 그 뜻이 장기적으로든(회사, 극단, 중대) 일시적으로든(집에 놀러온 사람처럼) 한솥밥을 먹는 사이임을 확인할 수 있죠. 오호~ 유래를 알고 나니 이 모든 번역어들을 다 외울 필요가 없게 되었네요.

두 번째는 역사입니다. 근대적인 화폐 경제가 출현하기 전에는 회사라는 게 없었겠죠. 장인과 상인이 있었을 뿐. 그들은 자신의 노동력과 대대로 전해진 기술에 의존해 공방이나 가게를 열었고, 사람들은 주인장 이름이나 성을 따서 해리네 대장간, 톰슨 씨네 꽃집 정도로 불렀을 겁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세상은 변했습니다. 슬프게도 망하는 가게가 생겼고 성한 가게는 덩치를 키우면서 이름도 다양해지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작명법은 오늘날까지 남아 있어서, 기존의 관습을 그대로 따르는 경우는 맥도날드 씨네(McDonald’s, 햄버거), 리바이 씨네(Levi’s, 청바지), 대를 물려 가업을 이은 경우는 스타인웨이와 아들들(Steinway & Sons, 피아노 제작), 존슨이라는 성을 가진 두 사람이 힘을 합친 존슨과 존슨(Johnson & Johnson, 화장품)가 있습니다.

그런데 개중에는 아무래도 한 사람을 중심으로 여러 투자자가 힘을 합친 형태가 많았고 이름 또한 ‘아무개와 동료들’ 식이 다수였습니다. 기원을 찾자면 16세기 중반, 동업조합인 ‘길드’의 이름들이 주로 이런 식이었다고도 하네요. 지금도 이런 전통을 지키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티파니와 동료들(Tiffany & Company, 귀금속), 매킨지와 동료들(McKinsey & Company, 컨설팅)처럼….

이상이 company가 ‘회사’라는 뜻을 갖게 된 기원과 역사였습니다. 재밌으셨나요?

끝으로 사족 하나 추가합니다. 사장님들! 회사는 ‘빵을 나누는 사이’, ‘한솥밥을 먹는 사이’입니다. 먹는 걸로 차별하는 건 회사가 아니라구욧!


company의 꼬리를 무는 단어 딱 세 개만!

companion: 동료
companionable: 친근한 (=동료로 삼을 만한)
accompany: 동반하다 (=동료로 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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