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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메스의 마법속 철학] 김작가님과의 대화, 세 형제 이야기 그리고 지혜의 주문 - 노스케 테이 입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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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mes-k
58
2 years agoSteemit5 min read

TaleOfThreeBrothersPoster.jpg


김작가: 지혜를 사랑하고 싶은데 지혜는 저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서... 이럴 땐 무슨 주문을 써야 할까요?

헤르메스: 그런 주문이 있다면 저 또한 익히고 싶습니다만... 작가님 말씀을 들으니 죽음의 성물 가운데 하나인 투명 망토에 얽힌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설날 밤, 존경하는 김작가@kimthewriter님과 나눈 대화입니다. 작가님께서 최근에 쓰신 놀라운 글 히틀러에게 철학 교육을의 댓글을 통해서죠. 그리고는 호그와트 도서관을 뒤져 이야기를 꼼꼼히 다시 읽었습니다. 세 형제 이야기(The Tale of the Three Brothers)... 위대한 마녀 J. K. 롤링님의 기록에 따르면 피브렐 가문의 세 형제에 얽힌 이야기라고도 전해지지요.


three brothers.jpg

'The Tale Of The Three Brothers', Hogwarts Library

* 아래는 부족한 저의 한국어 번역이고 그 다음에 이어지는 동영상은 머글들의 영화 속에서 헤르미온느가 들려주는 세 형제 이야기입니다.

땅거미가 질 무렵 한 줄기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여행하던 세 형제가 깊은 강을 만났습니다. 그 곳을 헤엄치거나 걸어서 건너려는 사람은 누구라도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음험한 강이었지요. 하지만 마법에 능통했던 세 형제는 마법 지팡이로 다리를 만들어 건너기 시작했습니다.

다리를 반쯤 건넜을 무렵, 두건을 쓴 형상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형상은 죽음의 정령이었습니다. 세 형제가 마법으로 자신을 능욕한 것에 잔뜩 화가 나 있었던 죽음은 교활하게도 그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네면서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선물로 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싸움을 좋아했던 첫째는 그때껏 존재한 그 어떤 지팡이보다 강력한 지팡이를 원한다고 했습니다. 죽음은 그의 소원을 받아들여 강둑에서 자라는 딱총나무의 가지로 지팡이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더욱 오만했던 둘째는 죽음에게 더 큰 모욕감을 주기 위해 죽은 자를 무덤에서 일으켜 세울 수 있는 힘을 달라고 했습니다. 죽음은 그의 소원을 받아들여 강둑에 있는 돌멩이 하나를 뽑아 부활의 돌로 다듬은 다음 그에게 건넸습니다.

가장 겸손하고 지혜로웠던 막내는 죽음의 말을 믿지 않았기에, 죽음이 더 이상 자신을 따라오지 못하게 막을 수 있는 무언가를 달라고 했습니다. 당황한 죽음은 마지 못해서 그가 입고 있던 투명 망토를 건네주었습니다.

그렇게 선물을 얻은 형제는 각자 자신의 길로 헤어졌습니다.

첫째는 언젠가 싸운 적 있는 마법사가 살고 있는 마을로 가서 결투를 신청했고 새 지팡이로 싸움을 벌여 단번에 그를 죽이고 맙니다.

죽은 마법사의 시신을 바닥에 그대로 방치한 채, 첫째는 결투 장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여관으로 가서 그날 밤을 보냈습니다. 거기서 첫째는 죄책감과 딱총나무 지팡이의 욕정에 휩싸여, 죽음이 선물한 지팡이와 자신이 가진 무적의 힘에 대해 자랑했습니다.

바로 그 날 밤, 죽음은 이름 모를 흉악한 마법사로 형상을 바꾸어 첫째가 술에 취해 곯아떨어진 여관으로 숨어 들었습니다. 그리곤 날카로운 칼로 첫째의 목을 베고는 그 지팡이를 훔쳤습니다. 그렇게 죽음은 첫째를 차지했습니다.

한편, 둘째는 그가 혼자 살고 있던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 거기서 그가 선물로 얻은 돌을 세 번 돌리자 그가 한때 혼인하고자 했던 소녀의 형상이 때아닌 죽음 이전의 모습으로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그는 너무나 기뻤으나 예전의 모습과 달리 슬프고 차가워진 그녀는, 베일로 자신을 감싸 그와 거리를 두려했습니다. 죽음의 운명을 거슬러 인간 세상으로 돌아왔으나 이곳에 있어서는 안 될 존재였기에 그녀는 고통스러워했습니다. 결국 부질없는 갈망에 괴로워하던 둘째는 그의 집 발코니에 목을 매 그녀와 진정 하나가 되는 길을 택했습니다. 그렇게 죽음은 둘째 또한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죽음은 막내를 오랜 세월 동안 찾아 헤매었으나 결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막내가 위대한 나이에 이르렀을 무렵, 그는 투명 망토를 벗어 그의 아들에게 주었습니다. 그렇게 그는 죽음을 오랜 친구로서 맞아들였고 둘은 동등한 친구로서 이승을 떠났습니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피브렐 가(家) 삼형제의 이름은 각각 안티오크, 카드무스, 이그노투스입니다. 딱총나무 지팡이의 첫 주인인 안티오크는 머나먼 그리스의 신화에는 안티오코스라는 이름으로, 헤라클레스가 필라스를 죽이고 그의 딸 메다와 결혼하여 얻은 아들로 묘사됩니다. 어머니를 죽인 원수를 아버지로 둔 비극적 태생... 원수를 아버지로 두었다는 것은 곧 복수가 자신의 뿌리를 제거하는 일이라는 걸 의미합니다. 마법사의 계보 제일 꼭대기에 있는 안티오크 피브렐의 운명과 크게 다르지 않죠.

부활의 돌의 주인이었던 카드무스 역시 카드모스라는 이름으로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데요. 카드모스는 잃어버린 누이 에우로파를 찾아서 고향을 잃고 헤매다 우여곡절 끝에 신성한 뱀을 죽이게 됩니다. 그리곤 테베를 창건하게 되지만, 아끼던 자손을 하나씩 비참하게 잃게 되자 뱀보다 못한 자신의 운명을 한탄하며 스스로 뱀이 되어버립니다. 볼드모트가 뱀의 말 ‘파셀텅’을 하는 슬리데린의 후예라는 것, 외가가 카드무스 피브렐의 후예라 알려진 곤트 가문이라는 건 이 두 가지 이야기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암시합니다.

이렇게 딱총나무 지팡이가 ‘스스로를 파멸로 이끄는 복수심’, 부활의 돌이 ‘부질없는 탐색, 저주받은 사랑’과 관계되어 있다면, 보이지 않는 망토, 투명 망토는 어떨까요?

투명 망토를 죽음에게서 선물 받고 말년에는 죽음과 친구가 되는 이 지혜로운 마법사의 이름은 이그노투스 피브렐. 이 분의 이름은 아마도 ignore, ignorant처럼 ‘무지’를 뜻하는 라틴 어에서 온 것이 아닌가 싶은데...

아, 그렇군요. 그 사람! 스스로를 무지한 자라 칭하고 평생 자신의 지혜로움을 자랑하는 자들을 비웃으며 살다가 최후의 순간에 스스로 죽음과 친구된 자...

아! 이제야 깨달았어요, 김작가님!

지혜를 사랑하나 사랑받지 못할 때, 그렇게 느껴질 때, 쓸 수 있는 주문...
제 생각이 옳다면 그것은 바로...

노스케 테이 입숨Nosce te ipsum!
Know thyself!
너 자신을 알라!

사진 및 참조자료: http://harrypotter.wikia.com https://www.pottermo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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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eversloth 님의 스팀파워 지원으로 쓸 수 있었습니다. 대역폭 제한으로 힘겨워 하는 뉴비에게 산타 할아버지처럼 몰래 스팀파워를 지원해 주고 가신@eversloth 님께 감사드립니다. 좋은 글로 보답하고 얼른 돌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관련글: 오늘 산타 할아버지께서 찾아오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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