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해보는 오마주] 일요일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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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lldd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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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days agoBusy4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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찡님과 키위님께 감사를 보냅니다^_^


오늘은 @stylegold님께서 진행하셨던 오마주 프로젝트를 떠올리며...
지난 저의 글을 되새김 해보려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책이기도 하고, 제목만으로도 마음의 안식을 주기에 이 글을 골라보았습니다.
원래 지난 글은 다시 보지 않는 편인데...
어쩐지 이 글은 두고 두고 떠올라 자꾸만 가서 보게 되더라고요. ^_^
원문을 가져왔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디디엘엘입니다.

오늘도 새벽에 일어나고 드라이브하고, 엄청난 일정을 소화했지만 아직도 오전인 걸...
매일 똑같은 거 써봐야 뭐해요.

그래서 오늘은 마음을 아름답게 다스려 보려고 합니다.

'삶을 반추하게 하는 간명한 아름다움에 관한 에세이' 일요일의 마음입니다.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일주일은 물결처럼 흘러가버리고
한숨을 돌릴 때쯤 우리 곁에는 선물처럼 일요일이 다가온다.

일요일에는 일요일의 마음으로 아름다움을 만나자.

호퍼의 그림에서 글렌 굴드의 음악까지,
지은이의 미적 체험을 따라가는 동안 독자들은 '아름다움'이라는 거울을 통해
일상 곳곳에 박혀 반짝이는 삶의 의미들을 캐어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내 마음이 스스로 가 머물렀던 아름다움들에 대한 글,
또는 일요일의 마음으로 느끼고 쓴 글들이다.
세상에는 세상일로부터 한걸음 물러서서 마음이 고요해지고
눈이 밝아지면 만나게 되는 소중한 것들이 있다.
그것은 들꽃 한 송이일 수도 있고, 김월하의 시조창일 수도 있고,
어느 시골집 돌담일 수도 있다.
세상일에 지치고 낙담했을 때, 나에게 기쁨과 위안을 주었던 것은 아름다움이다.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말 그대로 아름다운 것, 예쁜 것, 보기에 좋은 것...

제가 이책을 읽으며 느낀 아름다움의 정의는 바로 이것입니다.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

그림이든 음악이든 글이든, 그것이 형체가 있든 없든, 어떤 특정 장소일지라도
듣는 이의 마음이 기쁨으로 가득 찬다면, 읽는 이의 마음이 행복해진다면,
머무는 이의 몸이 한결 여유로워진다면...

그게 바로 아름다움이 아닐까...

이 책에는 호퍼와 마티스의 그림, 글렌 굴드와 시벨리우스의 음악, 헤세와 얀 마텔의 소설 등등
작가가 마주친 아름다움에 대한 26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어요.

제가 구입할 당시 호퍼의 그림에 빠져 있었기에 망설임 없이 선택할 수 있었지요.

읽으면서 살짝 아쉬웠던 점은 이야기가 너무 단편적이라는 거예요.
뭔가 슬쩍 슬쩍 맛만 보여주는 느낌?
주제를 줄이고 이야기를 늘렸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닿는 페이지를 찾아 보자면...

저자의 글이 아닌 책 속에 실린 미당 서정주 선생님의 시 '일요일이 오거던'입니다.

일요일이 오거던
친구여
인제는 우리 눈 아조 다 깨여서
찾다가 놓아둔
우리 아직 못 찾은
마지막 골목길을 찾아가볼까?

거기 잊혀져 걸려 있는 사진이
오래 오래 사랑하고 살던
또 다른 사진들도 찾아가볼까

일요일이 오거던
친구여
인제는 우리 눈 아조 다 깨여서
차라리 맑은 모랫벌 위에
피어 있는 해당화 꽃 같이 될까

우리 하늘의 분홍 불 부치고 서서
이 분홍 불의 남는 것은
또 모래알들에게나 줄까

일요일이 오거던
친구여
심청이가 인당수로 가던 길도,
춘향이가 다니던
우리 아직 안 가본 골목도
찾아가볼까

일요일이 오거던
친구여
인제는 우리 눈 아조 다 깨여서
찾다 찾다 놓아둔
우리 아직 못 찾은
마지막 골목들을 찾아가볼까.

-일요일이 오거던, 서정주

요즘은 일요일을 기다리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 같아요.
다음날이 월요일인데 뭐가 좋아요.

저도 직장인일 땐 토요일 저녁이 제일 싫었어요.
왜냐면 다음날이 일요일이니까요.

그치만 싫은 와중에도 아름다움은 존재할 수 있잖아요.
우리의 마음은 비록 괴로울지라도...

내 몸을 편히 받쳐주는 쇼파도 아름답고, 내 지루한 시간을 채워주는 티비도 아름답고,
시원한 물을 마실 수 있게 해주는 냉장고, 에어컨도 아름다워요.

어쩌다 '뭐하냐'며 카톡으로 말을 걸어주는...'별 일 없음 커피나 마시러 가자'는 친구의 연락도
충분히 아름답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끝으로 작가의 글을 덧붙입니다.

한때 잡문 쓰기를 부끄러워한 적이 있었다.
잡문 쓰는 나 자신이 사술에 재미를 붙인 사이비 수도승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도 어느 정도 그러하다.
그러나 잡문이 아닌 내 글이 잡문보다 나을 게 없다는 생각을 자주하게 된다.
읽기도 힘들고 쓰기도 힘든 긴 글,
가령 심각하고 형식적인 논문 같은 글을 쓰다보면,
내가 물에 뜨지도 않는 큰 배를 건조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조그만 시냇가에서 종이배나 접어 만들며 노는 데 대한 구차한 변명일 것이다.

조그만 시냇가에서 종이배나 접어 만들며 노는..

이게 뭐 어때서 변명이 필요할까요?
저는 맨날 종이배 만드는 중인데요..ㅎ
오늘도 정성스레 꾹꾹 눌러 접은 종이배 하나 이웃들 곁으로 띄워보냅니다.

사랑하는 당신, 어떤 것이 아름답다고 생각하시나요?

이상 골드님의 오마주 프로젝트를 떠올리며 발굴한 제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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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동생이 육아 지원을 와줘서 둥이들을 걸려서 산책을 했습니다.
지난 제 포스팅에서 몇 번 언급된 적이 있는 댕댕이를 오랜만에 보러 갔는데...
없더라고요.

그 자리에 새끼 강아지가 있는 걸 보니...아무래도 이번 여름을 못 넘긴 것 같습니다.
새끼 강아지도 너무나 귀여웠지만 예전에 봤던 댕댕이가 떠올라 마음이 좋지 않네요.
그리고 내년 여름에는 그 새끼 강아지도...결국....휴;;;
암튼 이래저래 심난했어요..ㅠㅠ

좋은 곳에서 우리 베니와 함께 즐겁게 뛰어 놀고 있기를...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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