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의 씨요미들(푸념 가득 섞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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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lldd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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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months agoBusy4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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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위님♡

1

요즘은 계속 피곤하다
예전보다 밤에 잠도 많이 자고
평소랑 똑같이 생활하는데
그냥 시도 때도 없이 잠이 쏟아진다

아이들이 낮잠 자는 시간이
나에게 굉장히 소중한 자유시간이었는데..
이제 그 시간에 깨어있기가 버겁다

오늘도 쏟아지는 잠을 이기지 못하고 쿨쿨 자버렸다

커피를 끊어서일까?
낮에 꼭 한 잔씩 마시던 커피를 엊그제부터 끊었다

아메리카노는 취향에 안 맞아 라떼나 믹스커피를 즐기는데
거기에 든 크림이 살찌는 지름길이라고 해서..

그런데 정말, 만약 그 때문에 이렇게 피곤한 거라면
다시 커피를 마셔야 겠다

종일 머리가 아프고 아무 것도 생각할 수가 없고
심지어 짜증이 난다


2

짜증에 대해선 변명의 여지 없이 다 내 탓이다

그런데 정말 너무 너무 화가 나고 우울해질 때가 있다
오늘처럼...

이런 날엔 어떻게 하면 좋을까?

혼자 만의 시간도, 여유도, 모두 허락되지 않는데...


3

그래서 오늘은 종일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아이들이 놀도록 거실에 블록과 책을 두고
나는 쇼파에 앉아 책을 읽었다

누구도, 어떻게도 위로받을 수 없을 때,
최고의 쉼은 책이다

단어와 문장을 눈으로 빨아들여 머릿 속에 새긴다
가슴으로 느끼고 마음을 다스린다
그렇게 한 권을 읽고나면 아주 조금은 진정이 된다

이제 내가 책을 읽고 있으면 둥이들도 빼앗거나 방해하지 않는다. 아이가 다가와 책에 손을 뻗을 때,
엄마가 소중히 여기는 책이야..라고 말하면 반짝이는 눈으로 가만히 눈맞춤을 한다

그리고는 '알아쪄'라고 말한다
알아듣고 반응하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나도 사랑스런 엄마이고 싶다(오늘의 반성..)


4

최근 둥이 1호 도담이에게 크고 작은 사고가 있었다
발목이 패일 정도의 상처를 두 군데 입었고
턱이 찢어졌으며
랄라에게 물린 팔뚝의 상처가 덧나버렸다

발목 상처는 많이 아물었으나 커다랗게 흉이 남았고,
턱의 상처는 오늘 실밥을 풀고 보니...흉이 질 것 같다
팔뚝의 상처는 진행 중...
딱지가 앉았는데 가려운지 계속 건드려 아물지 않고 있다

속상한 마음이 크다
그냥 다..


5

둥이를 낳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한동안 많이 하던 생각이다
그냥 한 명씩 좀 터울지게 왔으면 나았을까?

물끄러미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바라본다

내뱉지 않은 속마음에 죄책감이 스민다
그런 생각을 왜 하냐며 스스로를 꾸짖는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너무 힘들 땐,
한 번씩 해보던 생각이다

남편이랑 우리 이제 그런 말, 그런 생각은 하지 말자고 얘기했다

오늘이 마지막이다!


6

공원에서 놀았다

붕붕이를 가져가서 신나게 달렸다
농구하러 온 학생의 공을 빌려 한참 던지고 굴리며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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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모습, 표정을 보고 있으면 행복한 마음과 미안한 마음이 동시에 든다

오늘같은 날에는 슬픈 마음도 든다
하나하나 적으려니 애써 누른 감정이 튀어나올 것 같아
이와 관련해서는 나열하지 말아야 겠다


7

언젠가,
분명,
반드시,
좋아질 거라는 건

절망에 빠진 자들이 그럼에도 오늘을 살아야 하기에 만든
허구의 믿음일까?

그 허구에 기대어 오늘도 땀흘린 수많은 사람들의 기대는
어디만큼 도달했을까?

도달할 곳은 과연 있을까?

그렇다면 내가 서있는 이 곳은 과연 어디쯤일까..


8

매일 힘들다 힘들다 하면 힘든 일이 생기고
우울하다 우울하다 하면 우울한 일이 생기고
슬프다 슬프다 하면 슬픈 일이 생긴다는데

그런 생각 말고는 머릿 속에 들어있지 않을 땐...

그냥 잠이나 자야 겠다

그래서 요즘 잠이 쏟아지는 지도 모르겠다


9

나는 눈물이 많다
지금 당장도 울려고 마음을 먹으면 울 수 있다

나는 쓸 데 없이 진지하다
무심코 전하는 상대방의 말과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며
고심하고 고심한다

나는 마음이 약하다
'그렇게 마음이 약해서 어떡하니'라는 말을 꽤 많이 들어봤다

나는 극단적이다
평소에는 숨기고 있는 기질이 폭발하면 모든 것을 뒤집고,
끝낼 각오를 하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계속 마음이 약해야 하고, 계속해서 쓸 데 없이 진지해야 하고, 울고 싶을 땐 좀 울어야 한다

극단적이 되지 않기 위한 나름의 자구책이다


10

오늘은 포스팅을 못 할 것 같았다

기분도 좋지 않았고, 이런 기분으로 글을 쓴다는 게 내키지 않았다
그런데
결국 이렇게 쓰고 있다
결국 좋지 않은 말들만 늘어 놓았다


누구도 모르게 눈물을 흘려야 하는 때가 있다
그럴땐 한없이 서글프다

꼭 위로의 말이 필요한 것도
어떤 몸짓이 필요한 것도 아닌

그저 혼자 견뎌내야 할 고독이다


크으~~혼자 견뎌내야 할 고독!!
멋진 척 너스레를 떨어 놓고 사실은 위로를 바란다
누군가와 이야기 나누고 싶다

힘내! 잘 될 거야!
라는 댓글을 누군가는 적어주면 좋겠다

오늘은 그 말이 정말 힘이 될 것 같아서...


마지막

생각만 해도 갑자기 즐거워지는 누군가가 있긴 하다
처음에는 장난이었는데 이제 너무 정이 간다

고마운 씨요미들♡

우리 씨요미들을 통해 건너 건너 새로운 이웃도 알게 되고, 이미 알던 이웃의 의외의 모습을 보기도 했다

그런데 즐겁다
요즘 둥이와 함께 나의 거의 유일한 즐거움이다

매번 미칠 수 없으니 이렇게 분위기가 조금씩 정리되어 가더라도 계속 친하게 지내면 좋겠다
진심으로..
(아, 물론 씨로운 채로 있고 싶음 그렇게 하면 된다
몇몇은 진짜 me친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ㅎㅎ)

※없애자는 것 아니니 오해금지주의※

어쨌든 진짜 끝으로!

오늘도 정말 수고 많았다

나도
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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