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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나이 들수록 왜 시간은 빨리 흐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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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op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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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도 정말 정신없이 지나갔다. 나이가 들어서 시간이 더 빨리 흐르는 것 처럼 느껴지는 걸까?

책표지는 오히려 영판이 더 마음에 드네..

네덜란드 흐로닝언 대학교의 심리학자 다우베 드라이스마 교수가 쓴 책 "나이 들수록 왜 시간은 빨리 흐르는가"

사실 나는 제목에 꼳혀서 저 답을 알고 싶어서 책을 들었는데.. 중반부까지 책을 읽어가는 도중 그 답에 대한 언급이 없어 답답했다. 후반부에 가서야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심리학 아티클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저자가 심리학 교수니.. 각 챕터별 마지막 장에 인용된 저서나 논문을 나열해 놓았다. 아티클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사실 심리학 논문을 읽어본 적이 없어서..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아티클이라 표현했다...]

책의 목차를 한번 보자

'기억' 에 대해서 다룬 17가지의 아티클들은 사실 독립적인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10장까지 읽었을 때 왜 책의 제목을 저렇게 정했는지 알 수 없었다.

최초의 기억들과 기억의 연상법 들, 기억 학습법, 계산 기억 등등

흐름이 있기는 했지만 이런 것들을 기술 할 때 "나이"에 관해서는 한마디 언급이 없었다. 오히려 프로이트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고, 사례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그 중에서 절대 기억력을 가졌던 셰라셰프스키의 이야기가 가장 인상깊었다. 절대 기억과 불행...

책 제목과 같은 14장 부터 본격적으로 나이와 시간, 기억에 대해서 다루기 시작한다.

14장 초반부 책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한다.

한 시간과 하루의 길이가 옜날과 똑같은 것처럼 보이는데도 1년이 더 빨리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어떻게 된 일인가?

책에서는 귀요의 이야기를 들어 '기억'에 초점을 두고 그 이유를 설명한다. '기억'의 원근법 즉 시선을 사로잡은 물체가 시작점과 종점 사이에 있으면 그 길이가 더 길어보이듯이 다양한 사건들 중에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은 사건들로 인해 시간의 감각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삶이 단조로워 지고, 그것으로 인해 시간이 더 빨리 지나가는 것 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이에대한 또 다른 설명으로는 과거를 돌아볼 때에는 망원경을 통해 보는 것처럼 확대되어 보이기에 시간적 거리가 축소되고, 그 사건이 아주 오랫동안 지속된 것 처럼 느껴진다는 '망원경 효과"가 있다.

또 책에서는 생체 시계를 가지고 설명하는 생리적 시계를 그 이유로 설명하기도 한다. 이 생리적 시계에 대해서 놀라웠던 것은, 맹건이 한 실험으로 맹건은 대상자들을 19~24세, 45~50세, 60~70세 세 그룹으로 나누어서 초를 세는 방식으로 3분의 길이를 측정하게 했는데 가장 나이가 어렸던 19~24세 그룹이 3분을 매우 정확하게 맞추고 가장 나이가 많았던 집단의 경우 3분의 오차가 40초 까지 벗어났다.

ㅋㅋㅋ 이 실험을 보고 나도 한번 3분을 측정해 봤는데 ㅋㅋㅋㅋ 성격이 급해서 그런지 나에게 3분은 ㅋㅋㅋ [이미 관련 포스팅을 올린적이 있다. [실험]3분 테스트 참조]

뭐 저건 평균치라 각 개인별 특성은 성격과 개인의 심리상태에 많이 영향을 받지 않을까 싶다. 추후 맹건은 피실험자들의 주의를 분산시키며 3분 실험을 재개했는데, 이 때에는 19~24세의 경우 46초의 오차를, 중간 집단은 1분 가량을 가장 나이가 많았던 집단은 2분 가량 시간적 오차가 났다고 한다.

앞에서 설명한 효과들로 인해 복합적으로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이 빨라지는 현상을 설명할 수는 있는데 머랄까 먼가 찝찝한 것이 없는 것은 아니다..

또 하나 나에게 매우 인상적이었던 챕터는 의식에 관한 챕터인 16장 " 내 눈앞으로 인생이 섬광처럼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죽음과 의식, 파노라마의 기억에 대해 다루고 있는 챕터이다. 실제 어려서 몇번의 큰 실험을 아니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던 나, 그리고 매우 어려서 부터 죽음에 대해 생각했던 나는 죽음에 대한 공포가 매우 큰 편이다. 종종 이런 파노라마 처럼 내 지나온 인생을 돌아보는 순간이 오기도 한다. 가장 최근엔 엊그제 본질적인 질문에 빠져 새벽에 깨고 잠에 들지 못할 때, 가슴이 답답해지며 저런 장면이 떠올랐다. 그 날이 아마 스티븐 호킹이 돌아가신 날, 오랜만에 그를 기리기 위해 그의 책과 논문을 펼쳤다.

여하튼 이래서인지 16장의 내용에 상당히 흥미를 가졌고 끝내 참고문헌까지 조사를 해가며 읽었다 ㅋㅋㅋㅋ

이런 의식에 관해서는 머랄까 관련 논문(?)들이 과학과 비과학을 왔다갔다 하는 것이 너무나 많아서 신빙성이 좀 많이 떨어지긴 한데, 그래도 이분이 단 참고문헌들은 꽤나 과학적 접근법을 바탕으로 전개하고 있어 그나마 좀 나았다.

흠.. 각 챕터의 제목들은 좀 익숙한데, 본문 내용들은 좀 딱딱한 감이 있긴 하다. 뭐 이런 류의 책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이미 두번 넘게 읽었고 세번째 읽고 있다. 책 목차를 보고 평소에 궁금했던 내용들이 좀 있다면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다 읽으려면 오래걸리겠지만, 각 챕터별로 독립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원하는 챕터만 먼저 보아도 되니 ㅎㅎ

심리학 하니 스키너의 심리상자열기 책이 생각났다. 다음주는 그 책을 꺼내 다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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