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SMT 계획 01] 인문학 논문 봉인과 토론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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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d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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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months agoBusy2 min read

9월이면 스팀의 하드포크 20이 이루어지고, 내년 봄이면 SMT가 출범합니다(각각의 내용은 쉽게 검색해서 이해할 수 있으니 생략합니다).

철학자로서, 또는 인문학 연구자로서, 개인적으로 SMT 위에 서비스를 출범할 생각이 있습니다.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한다는 차원에서 저의 계획을 간단히 스케치해 보겠습니다. (틀린 내용은 바로잡아 주세요.)

스마트미디어토큰(SMT, Smart Media Token)은 누구라도 그 위에서 서비스를 개설할 수 있는 스팀 기반 블록체인 플랫폼입니다. 현재의 EOS 메인넷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SMT에서는 별도의 토큰을 발행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스팀 토큰과 연동됩니다. 즉, 스팀으로 환전해서 거래소에서 현금화할 수도 있고, SMT에 자신만의 서비스를 개설하기 위해 스팀을 거래소에서 구매하는 일도 있게 될 겁니다.

암튼, 기술적인 이야기는 생략하고,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저는 현재 한국에서 철학, 역사, 문학 등 인문학의 토대가 극도로 취약하며 '학계'라는 것이 존재하는지조차 의문이 듭니다. 적어도 1990년대까지는 각종 문예지나 무크지가 각종 담론과 토론의 장이 되었지만, 공인 학술지 제도(KCI)가 취직과 승진의 발목을 잡게 된 후, 논문을 써도 작성자와 심사위원만 읽는다(즉, 3명 또는 4명)는 자조마저 옛 이야기가 될 정도입니다. 논문의 질도 떨어지고, 표절도 만연하며, 서로 읽지도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학문 자체가 발전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학생과 학문 후속세대, 나아가 일반인들이 제대로 된 인문 지식을 접할 창구 자체가 소멸되기 직전입니다. 이런 문제에 직면해서, 저는 블록체인 기반 인문 공론장을 만드는 것이 한 가지 돌파구가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SMT 위에 세워보겠다는 것입니다.

목표하는 바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블록체인에 자신의 글을 올리는 일은 학자적 양심을 걸어야만 가능합니다. 표절을 비롯해서 스스로 부끄러운 글을 올릴 수는 없으니까요. 따라서 일단 본 서비스에 스스로 글을 올리거나 썼던 글을 올리는 걸 허락한다면 그 학자의 양심을 신뢰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품질은 별개 문제고요.)

둘째, 글에 대한 토론이 진행되면, 블록체인의 특성상 논의에 참여하는 모두가 최대한 조심스럽고 예의 있게 행동할 것입니다. 토론하다 보면 흔히 일어나는 일, 즉 욕설을 하고 서로 얼굴도 보지 않는 그런 일은 없을 것입니다. 또한 학생이나 일반인 참여자들이 제시하는 합당한 질문에는 적절한 수준으로 답이 이루어질 것이고, 그 과정은 모두에게 공개될 것입니다.

이 두 목표를 위해 보팅을 비롯한 적절한 보상은 참가자들에게 지적 동기 이상의 참여 동기를 제공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처음 접했을 때, 제 분야에서 이 기술을 어떻게 써먹을까 하는 고민이 있었고, 위와 같은 서비스를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개략적인 내용만 적었으니, 추후 보태지는 의견과 아이디어를 참고해서 발전시켜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armdown ('아름다운') 철학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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