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과 상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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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ion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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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months agoBusy6 min read

안녕하세요, 짱장맨 덕에 kr에 오는 게 편해진 아편입니다. ^^;; 오늘은 간만에 사진도 안 찍고, 요 며칠 연달아 올리던 사진관련 글도 안 쓰고 하루 그냥 쉬었습니다.

쉬면서 페북질을 좀 했는데, 요즘 스팀잇이 유행은 유행인지 어디선가 기사 같은 걸 읽고 나름의 분석들을 적은 글들이 꽤 보이더군요. 물론 대부분 기사의 수준이 글 몇 개로 얼마 벌었다... 정도니까 관련한 분석이나 판단도 그 수준들이라 그냥 지나쳤습니다만, 제가 지금 참여하고 있는 이 커뮤니티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는 계기는 되었던 거 같습니다.

스팀의 미래는 어때야 할까요. 전 투자의 개념이 아니라 스팀잇을 통해 먹고사는 걸 목표로 들어온 사람이라, 스팀의 가치가 아니라 스팀의 양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데, 짱짱맨 단톡방에 들어가서 보니까, 투자를 하시는 분들도 꽤 많겠구나... 하는 걸 알았습니다.

제가 아예 돈을 안 넣은 건 아니고, 그 놈의 대역폭 때문에 진짜 피 같은 40만원 정도를 털어서 파워를 올렸습니다. 저는 일본에 있으니까, 엔화로 말씀을 드리면 비트 코인이 180만엔일 때 20만원 정도 사고, 수수료가 있다는 걸 알고 20만원 정도는 3만엔 정도 하던 라이트 코인을 샀었습니다. 둘 다 지금 반토막이죠. ㅠㅠ 근데, 사자마자 바로 스팀으로 바꿨기 때문에 뭐 크게 신경이 쓰이진 않고 있습니다.

예전에 일본에 여행으로 올 때 엔화를 바꾸던 그런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바꾸고 났더니 가격이 떨어져서 속이 쓰리고, 올라서 기분이 좋을 때도 있었지만, 어쨌든 일본에 오면 원화와의 가치 비교는 의미가 없어진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일본에 오면 그 엔화를 가지고 이것 저것 쓸 게 많았으니까요.

전 스팀의 미래도 이렇게 되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에도 화폐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있는 거처럼 스팀을 투자개념으로 접근하는 게 문제 될 건 없지만, 다른 코인들과 달리 스팀은 말하자면 컨텐츠를 사고 파는 개념으로 실제 유통이 되는 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실제 화폐 사용에도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고 또 그게 궁극적으로 가치를 올리는 데에 도움이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럴려면 방금 말씀드렸던 거처럼 스팀으로 할 수 있는 게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컨텐츠를 잘 만들어 보상을 받는 것도 좋지만, 솔직히 까놓고 말씀드려서, 컨텐츠를 꾸준히 잘 쓰면 보상을 받겠지... 하는 건 순진한 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에 이름은 잊었는데, 한국에서 꽤 알려진 웹툰 작가 한 분이 스팀잇에 들어왔다고 인사하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그냥 한국어로 인사를 했는데도 같이 넣은 그림이 재밌어서 외국인들도 엄청 보팅을 해서 제 기억에 아마 첫 포스팅에 300불인가가 붙어 있었던 거 같습니다.

쉽게 얘기해서 현실에서 컨텐츠를 팔았던 경험도 없고, 그와 관련한 기술이나 능력을 연마하지 않았던 사람이 스팀잇에 들어온다고 갑자기, 혹은 현실보다 빨리 팔릴만한 컨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성장하거나 하진 않는다는 겁니다. 그 웹툰 작가가 그 정도 실력과 인지도를 얻기까지 10년이 걸렸다면, 여기서도 그 분처럼 되려면 10년을 고생을 해야 한다는 얘긴거죠.

그렇다고 여기서 열심히 해서 돈을 벌겠다고 다짐하신 분들께 찬물을 끼얹자는 건 아닙니다. 저도 앞에 말씀드렸듯이 사진으로 먹고 살려고 들어온 사람이니까요. 다만, 컨텐츠로 승부를 낸다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었던 건데, 다행히 스팀잇은 최고의 컨텐츠를 뽑는 경연장이 아니기 때문에 승부를 위해 반드시 정면 대결을 할 필요가 없고, 그런 면에서 한국 커뮤니티는 언어적 특성과 민족을 우선하는 문화적 특성으로 충분한 인큐베이팅 기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말씀도 함께 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계속 서로 나눔을 하고 함께 커나가는 아름다운 사회를 유지할 수 있을 지 생각해보면 전 좀 회의적입니다. 가장 걱정이 되는 건 들어와서 아름답게 돕고 해서 스팀도 벌고 덩치가 커지면 바로 바로 현금화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입니다.

전 기본적으로 저를 포함해서 인간 자체를 신뢰하지 않는 편이기도 하지만, 단톡방에서 오가는 얘기들을 가만히 보니까, 빠른 현금화를 위해 스달로 보유하는 분들이 많은 거 같아서 든 생각입니다. 그렇게 되면 여긴 돈이 잘 도는 건강한 자본주의 사회가 아니라 그냥 돈 놓고 돈 먹는 투전판이 될테니까요.

근데, 그렇다고 그 사람들에게 전부 투기나 도박을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죠. 그건 그냥 개인의 선택의 문제니까요. 들어왔는데 남들처럼 컨텐츠를 뽑아낼 재주도 없고, 열라 해봐야 인정도 못 받고 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도 사실인 상황에서 정정당당하게 컨텐츠로 승부를 보아주세요! 하는 건 말도 안 되게 잔인한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 사람들이 어떻게든 쓰기 위해 스팀으로 환전을 하고, 또 벌려고 노력하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게 실물 상거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백서에도 보면, 협동조합 얘기도 나오면서 커뮤니티 내부에서만 배타적으로 유통되는 서비스 등에 대한 얘기도 나오지 않습니까? 말 나온 김에 한 번 뒤져 보겠습니다. ^^;;

The third principle is that the community produces products to serve its members. This principle is exemplified by credit unions, food co-ops, and health sharing plans, which serve the members of their community rather than sell products or services to people outside the community.
세 번째 원칙은 커뮤니티 자체적으로 구성원들을 위해 특정 상품을 생산한다는 것이다. 이 원칙은 커뮤니티 구성원들에게만 특정 상품 혹은 서비스를 판매하는 신용조합, 식품 협동조합, 의료비 공동 부담 제도 등에 적용되고 있다.

전 이 세번째 원칙에 가장 눈길이 갔는데요, 저 위에서 얘기한 '쓸 거리'에 대한 고민으로 보여서 그랬던 거 같습니다. 일단 협동조합 얘기가 나오는 거 보면 커뮤니티 내부에서 개별적으로 상품들을 거래하는 거까지 허용하겠다는 걸로 보여지지 않아 좀 아쉬웠지만요.

저도 한 6년 전에 협동조합을 설립했다가 허무하게 끝낸 경험이 있어서... ㅠㅠ 여튼 그래서 조합식으로 물건이나 서비스를 생산해서 유통시키는 거에 그리 긍정적이진 않지만, 여기서 얘기할 건 아닌 거 같구요, 어쨌든 스팀잇이 단순히 컨텐츠를 유통시키고 그걸로 돈을 버는 곳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말이 잠깐 샜습니다만, 그래서 가장 효과적인 건 아무래도 스팀으로 실물 거래가 가능한 서비스라던가 시스템을 만드는 거라는 게 아닐까 하는 거죠. 누군가 다 알아서 준비하고 있는데, 저만 모르는 걸 수도 있겠고, 제가 잘못 이해하고 있어서 하는 생각일 지도 모르겠지만, 블럭체인이라는 기술이 제 3 자의 신용 보증이 필요없는 시스템인데, 에스크로 같이 돈을 잠깐 홀드 할 수 있는 서비스만 있으면 훨씬 쉽게 거래를 할 수 있는 거 아닐까요?

제가 작년에 일본으로 오면서 구매 대행을 해볼까... 하고 준비를 하다가 지금은 미국에 있는 선배와 그 쪽 구매대행 관련 비지니스를 준비 중인데, 미국 결제 대행사가 카드 협회의 보안 표준을 통과해오라고 해서 지금 아주 곤욕을 치르고 있거든요. 그 때 든 생각이 스팀으로 주고 받으면 그런 거 필요 없는 거 아닌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단순하게 생각한 건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자꾸 글을 올리면 보상을 해주는 곳이라는 인식보다는 스팀이라는 화폐가 이렇게 저렇게 유통되는 곳이라는 이미지로 바뀌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분의 통계를 보니까 사람들이 가장 없을 때 그것도 열라 길게 적어놔서 과연 몇 분이나 보실 지, 또 보신다면 여기까지 읽으실 지 모르겠지만... 여튼,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께는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힘찬 한 주 되시길 바라는 기원도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대문 사진은 아니지만... 명색이 사진 찍겠다고 하는 놈이니 사진 하나 걸어놓고 가겠습니다. 몇 주 전에 걸었던 건데 나름 반응이 좀 있었던... 제가 좋아하는 사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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